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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귀화해 인민군 전선 위문 활동 펼친 정율성 흉상 쓰러뜨린 보수단체 회원 불구속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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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광주 남부경찰서는 광주 출신으로 중국에 귀화해 인민군을 위한 전선 위문 활동을 펼쳐 논란이 된 정율성의 흉상을 쓰러뜨려 고의로 훼손한 혐의로 보수단체 회원 A(5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광주 남구 양림동에 조성된 정율성거리의 정율성 흉상을 밧줄로 묶은 뒤 쓰러뜨려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단상에서 완전히 분리된 흉상은 바로 옆에서 쓰러진 채로 인근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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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를 받고 현장 점검에 나선 남구는 안전띠를 둘러 통행을 제한하는 조치를 했다.

정율성 흉상은 남광주 청년회의소가 해주구 인민정부로부터 기증받은 흉상을 남구에 다시 기증하면서 2009년 7월 양림동 정율성로에 세워졌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과 관련해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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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정율성은 독립유공자로 인정될 수 없다"라면서 광주시에 전면 철회를 요구하자, 강기정 광주시장이 "적대 정치는 그만하고 우정의 정치를 시작하자"라고 반박하면서 촉발됐다.

2000년대 들어 정부와 지자체의 친중국 정책과 맞물려 지자체 중심으로 기념 사업들이 추진됐고, 광주시는 지난 2020년 5월 동구 불로동 생가 일대에 48억원을 들여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했으나 사업 추진은 그동안 지지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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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논란에 대해 당시 강 시장은 "정율성 선생은 그 아버지와 5남매, 친가와 외가 모두 독립운동을 한 집안"이라면서 "이 문제는 광주만의 문제는 아니다. 150억원을 투자한 밀양 '김원봉 의열기념공원'과 123억원을 투자한 통영 '윤이상 기념공원'에는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이 공원들도 문을 닫자는 말씀인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음악가 정율성 동요제를 이어온 것은 18년째고 정율성 공원은 6년 전 계획해 올해 연말 완성 예정"이라면서 "보훈부도 정율성 논란을 멈추고 그에 대한 평가와 공과는 역사에 맡기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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