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최고령 인질 85세 할머니와 2세·4세 자매 포함된 이스라엘 인질 13명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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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태는 대체로 양호하나 일부는 복통 등 위장염 증상 호소

◇사진=연합뉴스

속보=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48일 만에 임시 휴전에 들어간 가운데 첫 번째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이 이뤄졌다.

하마스에 억류됐다가 24일(현지시간) 풀려난 이스라엘인 인질 13명에는 최고령 인질인 85세 할머니와 2, 4세 자매 등이 포함됐다.

1차 석방을 통해 무사히 이스라엘로 돌아온 이들의 건강 상태는 대체로 양호하나 일부는 복통 등의 위장염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미국 CNN 방송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은 이스라엘 인질 가족 대표 단체인 '인질과 실종자 가족 포럼'이 공개한 13명 인질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번에 풀려난 이들은 어린이 4명과 그들의 어머니, 고령 여성 6명으로 1명을 제외하고 모두 남부 니르 오즈 키부츠 지역에서 납치됐다.

이 중 85세로 지난 달 7일 납치된 인질 중 최고령인 야파 아다르도 이번에 풀려났다.

납치 당시 그는 분홍 꽃무늬 담요를 몸에 두른 채로 무장한 하마스 대원에 둘러싸여 골프 카트에 탄 채로 납치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두려움보다는 결연함이 느껴지는 얼굴로 앉아 있는 아다르의 모습은 이스라엘 국민들 사이에서 하마스의 잔혹함과 인질들의 용기를 상징하는 장면이 됐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니르 오즈 지역 대변인에 따르면 아다르의 손자인 38세 타미르 아다르는 이날 함께 납치돼 여전히 억류된 상태다.

니르 오즈에 가족들을 보러 방문했다가 엄마 도론 카츠-애셔(34)와 함께 납치됐던 라즈(4)와 아비브(2) 자매도 이번에 풀려났다.

이스라엘 중부 도시 가노트 하다르에서 회계사로 일하던 도론은 딸들을 데리고 니르 오즈에 왔다가 납치됐다.

이들의 친척인 에프랏 카츠와 에프랏의 79세 남편도 함께 끌려가 여전히 억류된 상태다.

애셔의 사촌은 지난 달 CNN 인터뷰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성 두 명과 어린 소녀 두 명이 끌려가는 영상을 받았다며 영상 속의 에프랏이 "매우 겁에 질리고 혼란스러우며 충격받은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은퇴 후의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다 변을 당한 70대 여성 5명이 가족과 손주들의 품으로 돌아온다.

생물학 교사로 일하다 은퇴해 등산을 즐기던 77세 마가릿 모세스는 평소 쉬지 않고 뜨개질을 하며 손주들을 위한 조끼와 스웨터를 만들던 할머니였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네 명의 자녀를 둔 72세 아디나 모세는 하마스 전투원 두 명과 함께 오토바이로 끌려가는 영상이 공개됐다.

인질과 실종자 가족 포럼은 "모세스는 이제 돌아와 근처에 사는 손주들의 양육을 돕고 요리, 식물 키우기, 독서와 같은 취미들로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차 석방 인질들이 무사히 돌아왔다"며 "다른 인질들도 모두 반드시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대사관 직원들이 풀려난 인질들을 데려올 것"이라고 전했다.

태국인 석방은 카타르와 이집트가 중재한 별도 합의에 따른 것으로, 조만간 추가 석방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휴전 둘째날인 25일 추가로 석방될 인질들의 명단을 하마스로부터 받았으며 검토 후 가족들에게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휴전 합의에 중재 역할을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아직 억류된 모든 인질을 기억하고 있으며, 그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시 휴전이 연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실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인질 석방 이후 이스라엘도 합의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을 석방했다. 인질 1명당 수감자 3명꼴이다.

성별로 보면 여성 24명, 10대 남성 15명으로, 33명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나머지 6명은 예루살렘에서 수감 중이었다.

양측은 휴전 기간인 28일 오전 7시까지 남은 인질과 수감자들을 차례로 석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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