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가 27일 오전 경내 적광전에서 불기 2567년 계묘년 동안거 결제법회를 봉행했다. 수좌스님을 비롯한 불교수행자들은 산문(山門)을 걸어 잠그고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 채 동안거 해제일(음력 1월15일)까지 세달 동안 수행 정진에 나서게 된다. 덕엄스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결제법회는 개회와 함께 삼귀의, 한문 반야심경 봉독, 동안거 결제보고, 입정, 퇴우 정념 주지스님의 한암대종사 법어집 한암 일발록 중 ‘일생패궐(一生敗闕)’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오대산 계묘년 동안거에는 월정사 만월선원 18명, 상원사 청량선원 17명, 지장암 기린선원 16명, 북대 미륵암 상왕선원 9명 등 모두 131명의 수좌스님들이 방부를 들이고 정진을 시작했다.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은 “오대산은 개산 이래 수행정진의 도량으로서 오늘날까지 쉼없는, 가열찬 결제 수행정진의 기운을 진작시켜 왔다”며 “올 계묘년 동안거에도 선사스님들의 치열한 수행정신, 또 북방제일의 수행도량이라는 과거로부터의 명성을 헛되이 하지 않도록 열심히, 치열하게 정진해 주시기를 또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온 세상이 부처님의 가피 충만과 본래 성불을 활연하게 피워내는 그러한 세상을 만든다는 원력 속에 올 계묘년 동안거도 바로 한 생각 이전의 자리가 활연해서 크게 한 발 내딛는 그런 소식들이 도처에서 일어나기를 바란다”며 “밝고도, 맑고도, 깊고도 치열한 그런 계묘년 동안거가 되기를 다시 한번 기원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