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책]선욱현 춘천인형극제 예술감독 다섯 번째 희곡집 ‘아버지 이가 하얗다’

강원문화재단 희곡집 발간 지원 선정작

◇선욱현作 ‘아버지 이가 하얗다’

선욱현 춘천인형극제 예술감독이 다섯 번째 희곡집 ‘아버지 이가 하얗다’를 펴냈다.

지난 2014년 강원도립극단 초대 예술감독으로 춘천에 뿌리를 내린 작가는 10년간 지역 문화 예술 활성화를 위해 힘써왔다. 어느덧 중견 연출가 반열에 접어들었지만, 그는 작품에는 여전히 청춘의 호기로움과 아이의 호기심이 녹아있다.

표제작 ‘아버지 이가 하얗다’는 1970년 대 강원지역 탄광촌의 정서를 고스란히 녹여내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힘든 노동을 묵묵히 견뎌낸 광부, 남편을 잃고 선탄부로 일해야 했던 여성들의 삶이 인생의 희로애락을 선사한다.

또다른 작품 ‘허난설헌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능력을 펼칠 수 없었던 조선시대 천재 작가 허날설헌의 이야기를 조명했다. 작가는 현실을 도피하거나 체념하지 않고 예술혼을 불태웠던 그녀의 모습을 통해 무력함에 빠진 오늘날의 청춘들에게 용기를 전한다.

이밖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시공간의 제약을 이겨내고 탄생, 낭독극으로 거듭난 ‘바나나’와 순수했던 시절을 통해 추억과 위호를 전달하는 ‘엄브렐러’, ‘엄브렐러 그 후’, 전통시장 사람들의 정감 넘치는 일상을 담은 ‘화평시장 cctv’가 독자들을 만난다.

선욱현 작가는 “일상 속 흔히 만나볼 수 있는 인물들의 일상을 조명하는 희곡은 우리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준다”며 “남은 인생 동안 최대한 희곡을 공부하고 고민하며 극작가로서 독자들에게 따듯한 울림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모시는사람들 刊. 351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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