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주야절경]시간 멈춘듯 삶은 이어지기에 작은 항구 마을을 지키는 등대

고성 대진항

남방한계선에서 불과 10여㎞밖에 떨어지지 않은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고성군 대진항은 눈부신 항구의 불빛도 커다란 대형 선박도 찾아보기 힘든 작은 항구 마을이다.

하지만 이 작은 어항은 우리나라 최대 주요 어장 중 하나인 저도어장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중·소형 어선 700여척이 드나드는 1종 어항으로 이른 아침마다 밤새 어업을 마치고 돌아온 어선들이 몰려들어 명태, 문어 등 싱싱한 해산물들이 쌓이는 위판장은 싸고 싱싱한 해산물을 구입하려는 상인들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920년 처음으로 어항이 축조되고 동해북부선 철도가 개통되면서 한때 큰 명태, 청어 등을 잡는 큰 어항으로 발전했으나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휴전 이후 어로한계선이라는 넘어갈 수 없는 선이 그어진 후 더 발전하지 못하고 시간이 멈춰 버린 작은 항구마을이 돼 버렸다.

밤마다 항구와 바다에 불을 밝히는 대진등대 역시 1973년 세워진 우리나라 최북단 등대다. 북방 어로한계선이 지척에 있어 9㎞까지 불을 밝히며 동해 바다 최북단에서 조업하는 어선들의 안전한 조업과 귀항을 책임지고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싱싱하고 다양한 수산물을 만날 수 있는 대진항 수산시장은 평일 오전 6시, 주말엔 오전 7시 문을 열어 최북단 어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신선한 고성 바다의 별미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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