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1일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참모들에 대한 문책 필요성을 제기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엑스포 발표 이틀 전 유력 일간지 헤드 타이틀로 '49대 51 막판 역전 노린다'라고 전 국민을 상대로 거짓 정보를 보도케 하고, 미국서 돌아온 대통령을 '박빙'이라며 하루 만에 또 파리로 출장 가게 한 참모들이 누군지 밝혀내 징치(懲治·징계하여 다스림) 해야 하지 안겠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런 무능하고 아부에 찌든 참모들이 나라를 어지럽게 하고 정권을 망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치 실패가 문제가 아니라 세계의 흐름을 바로 보지 못한 관계 기관들의 무지와 무능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앞서 부산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진행된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29표를 얻는 데 그쳐 119표를 획득한 1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크게 뒤졌다.
한국은 애초 1차 투표에서 사우디가 가결 정족수 3분의 2를 얻지 못하도록 저지하며 이탈리아를 누른 뒤 결선 투표에서 사우디를 역전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으나 무위로 돌아갔다.
이날 투표 직전까지 우리 측에서는 "혼돈 판세로 결선에 가면 승산이 있다"는 기대가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실제 판세는 참혹한 성적으로 나타났다.
선발 주자인데다 막대한 물량 공세를 퍼부은 사우디가 선점한 표를 끌어오기에 는 여러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사우디가 개발 원조를 공언한 점도 한국엔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민 기대 미치지 못해 송구하다"라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이어 "182개국 다니며 얻은 외교 자산 더 발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