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송영길 부인, "남편이 윤석열·한동훈 공격하니 구속시킨 것…전두환 시절보다 더 인권 탄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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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60) 전 대표가 '2021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된 것과 관련, 송 대표의 아내가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기획 구속'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의 아내 남영신 씨는 22일 오후 송 전 대표가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송영길 검찰탄압 저지 비상대책위원회'가 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남씨는 "남편이 구속되니까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은 국회로 오지 않았느냐"며 "남편이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 한 전 장관을 밖에서 비판하고 공격하니까 발을 묶고자 총선을 앞두고 구속시켰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검찰 조사를 받은 참고인이 숨졌다며 "도대체 어떤 세상인데 조사 받고 나와서 사람이 죽어 나가느냐. 술이 없으면 잠을 못 잘 정도로 남편은 괴로워했고 그래서 '한동훈 물병' 발언이 나온 것"이라고 언급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달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한 전 장관을 '건방진 놈', '어린놈'이라고 지칭하며 "물병이 있으면 물병을 머리에 던져버리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남씨는 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 당시 법원이 변호인을 배제하고 검사가 변경한 법리 구성을 바탕으로 서류 심사를 진행했다며 "변호사 아내인 내가 알고 있는 원칙조차 훼손해가며 영장실질심사가 아니라 형식심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송 전 대표에 대해 변호인 외 접견 금지 조처를 내린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남씨는 "구치소에서 '송영길 2300번 수감자'한테는 변호사 접견 외에 어떤 것도 안 된다고 했다"며 "전두환 독재 시절에도 책은 들여보냈다. 그때보다 더 인권 탄압하는 게 윤석열·한동훈 검찰 정부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소속 김남국 의원도 지지 발언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이정근(구속기소)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재판에서 돈 봉투의 실제 전달 여부는 모른다면서도 전달 대상이었다고 언급한 의원 중 한명이다.

김 의원은 "검찰권과 수사권이 군사정권 시대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이중잣대로 행사되고 있다"며 "죄가 작은 게 나오면 엄청난 중대 비리를 저지른 것처럼 365일 내내 수사하는 게 과연 공정한 수사냐"고 비판했다.

검찰이 가족과의 접견을 막은 것도 언급하며 "세상과 단절시키고 외롭게 고립시켜 스스로 무너지게 만들겠다는 것이 수사전략인 것 같은데 턱도 없다"며 "송 전 대표는 누구보다 강인한 사람이니 절대 쓰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검찰 소환조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감기 등 건강 상태를 이유로 나오지 않았다. 20∼21일에 이어 세 번째 불응이다.

검찰은 재차 소환 통보를 한 뒤, 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구인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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