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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민선8기 원주시, 해묵은 현안 해결·신성장 동력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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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론산단·동부순환로 착공, 미래진흥원 설립 추진 등 성과
강원오페라하우스 예산 확보로 옛 종축장 활용 방안 찾아
혁기버스 개통·택시부제 해제·준공영제 추진 등 교통 개선

◇원주 부론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기공식

원주시가 더 큰 성장을 위한 변곡점을 맞았다.

민선8기 출범 1년 6개월여를 지나면서 해묵은 현안 해결에 가속 패달을 밟고 있다. 또 신성장 동력을 위한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올해 원주시가 일군 성과는 어떤 게 있을까.

◇원주 부론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기공식에서 원강수 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15년의 기다림…부론일반산업단지 착공

제일 경제도시 원주의 마중물이 될 부론일반산업단지가 15년여의 기다림 끝에 첫삽을 떴다. 지난 10년간 산단 조성 실적이 전무한 원주시로서는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산단의 필요성에 공감, 지지부진한 부론일반산단을 타깃으로 삼았다.

2008년 산업단지 지정을 받은 부론일반산단은 주관 시공사의 변경, 자금 확보에 어려움 등으로 15년 넘게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상태였다. 노력 끝에 자금 확보가 가능한 현대엔지니어링(주)이 주관 시공사로 참여하면서 착공식을 가졌고, 최근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PF) 대출이 성사되면서 사업자금을 확보했다.

부론일반산단은 1,600억원 규모의 민간 자본이 투입돼 부론면 노림리 일원 60만9,000㎡(18만여평) 부지에 조성될 예정이며,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원주시는 민선 8기 핵심 과제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물꼬를 틀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여기고 있다.

◇원주 동부순환도로 개설공사 착공식

■10년 넘게 끊긴 상태 교통망 확충 분수령

동부순환도로는 북부권과 동부권 주민의 최대 숙원사업으로, 원주IC와 혁신도시를 직접 연결하는 도로로 내부 교통 적체를 해소해 줄 주요 간선도로다.

2009년 공사를 시작했지만 전체구간 3.74㎞ 중 봉산동 번재마을에서 소초면 흥양리까지 1.98㎞가 여전히 개통되지 않은 상태의 반쪽 도로로 남아있다. 원주시는 오는 2025년 상반기까지 98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동부순환도로 완전개통에 나선다는 심산이다.

시는 지난 6월 동부권 시민의 환호 속에 공사를 시작했고,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국도대체 우회도로 서부구간 개통도 원주시 숙원이다. 흥업면 사제리에서 지정면 월송리 간 5.23㎞로, 2021년 ‘제5차 국도건설 5개년 계획’ 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내부 교통망을 구축하기 위한 필수 사업인 만큼, 원주시는 ‘제6차 국도건설 5개년 계획’에 포함 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망은 밝은 편이다. 지난 9월 원주를 찾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정부 6차 계획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 원주시가 지역 숙원사업의 성사를 위한 논리 개발에 나선 데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인 만큼,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다.

◇원주미래산업진흥원 조감도

■원주 첨단산업 컨트롤 타워 설립

원주시는 하드웨어에만 치중하지 않고, 그것을 구동할 소프트웨어 구축에도 만전을 기했다. 그 핵심이 원주의 미래산업 활성화를 위한 싱크탱크(Think-Tank) 역할을 맡게 될 원주의 (가칭)원주미래산업진흥원(원주 미래진흥원) 설립이다. 지난 9월 강원특별자치도에서 열리는 지방 출자·출현기관 설립 심의를 위한 협의회의에 원강수 시장이 직접 브리핑을 자처하고 나서면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재수 끝에 미래진흥원 설립 허가를 받아냈다. 내년 상반기 남원주역세권 투자선도지구 창업지원허브에 들어설 미래진흥원은 △반도체·이모빌리티·데이터산업 등 미래산업 육성 및 정책 수립 △ICT융합으로 지역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 △산업고도화·혁신인프라 조성 △전문인력양성과 스타트업 지원체계 구축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원주시는 또 지난해 말 반도체교육센터 유치에 이어 올해 반도체 소모품 실증센터(20억원), 디지털트윈 융합 의료 혁신 선도사업(24억원), 데이터 활용 의료 건강 생태계 조성(60억원), 미래차 전장부품 시스템 반도체 신뢰성 검증센터 구축(43억원) 등 첨단산업 예산을 대거 확보하며 반도체 클러스터 도시 조성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와 원강수 원주시장이 지난 20일 원주 반곡동 강원자치도동물위생시험소 남부지소 옥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오페라하우스 건립 추진을 약속했다.

■30년 방치 옛 종축장 부지 활용 첫 단추 여며

강원자치도 종축장 부지가 기능과 용도를 상실한채 30년 넘게 공터와 야산으로 남아있다.

그동안 활용 방안을 놓고 다양한 방식의 논의가 진행됐지만, 실행은 요원한 상태였다.

원주시는 이행 의지 없이 임기응변식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는 관례를 깨고 실제 대안을 제시하며 천신만고 끝에 마중물 예산을 확보하는 성과를 일궜다.

◇강원오페라하우스가 들어설 원주 반곡동의 강원자치도 옛 종축장 부지

원강수 시장은 지난 6월 강원자치도에 옛 종축장 부지에 강원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제안했고, 기어이 내년 정부 예산에 '강원오페라하우스(The 아트 강원 콤플렉스) 건립 기본·실시 설계 용역비 30억원 반영을 성사시켰다. 강원자치도와 지역국회의원, 원주 출신 중앙부처 공직자들의 협조가 큰 힘이 됐다.

강원자치도와 시는 옛 종축장 2만여㎡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가능한 오페라극장과 복합공연장, 문화창작과 체험센터 등으로 구성된 융복합 문화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총사업비 2,000억원이 투입되며, 2032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혁신도시와 원주도심, 기업도시를 급행으로 잇는 '111번 혁기버스' 개통식

■원주시 대중교통 개선…시민 행복지수 업그레이드

원주의 대중교통이 대폭 개선된다. 버스와 택시 등 운송사업자의 어려움 속에 시민 불편은 가중되는 상황에서 원주시가 대중교통 개선책을 속속 마련, 성과를 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11번 혁기버스' 개통이다. 혁신도시~시내 중심~기업도시를 잇는 급행 시내버스 '111번 혁기버스'가 지난 5월 개통한 이후 6개월여 지난 시점에서 승객이 2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호평을 모으고 있다.

특히 승객 10명 중 2명 이상이 원주역과 만종역 이용을 위한 것으로 조사돼 도입 취지였던 KTX역과 혁신·기업도시 연계를 통한 이동 편의 개선 효과에 부합하는 평가다.

◇혁신도시와 원주도심, 기업도시를 급행으로 잇는 '111번 혁기버스' 개통식에서 원강수 시장이 첫 차를 타고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이와 함께 원주시의 택시 3부제가 전면 해제된 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택시 대란'은 일부 해소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다만 운전기사의 하루 평균 수입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법인택시 종사자에게 매월 7만원의 처우개선수당 을 지급하는 등 손실 보전과 함께 내년 초부터 무실동 원주역과 학성동 옛 원주역에 택시 쉼터를 조성하기로 하는 등 처우개선 방안을 마련하는데 힘쓰고 있다.

최근 준공영제 및 노선 개편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한 '대중교통 개선방안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갖는 등 시내버스 개편을 위한 움직임에도 나서 주목된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민선8기 원주시는 해묵은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 같은 노력은 오랜 기간 고통을 감내해 온 시민들을 위한 행보로서, 원주가 더욱 발전하는 전기를 마련하는데 모든 공직자들이 의기투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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