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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 옛 102보충대 軍자녀 고교 건의…현실화 갈 길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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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 국방부, 2군단 등 찾아 軍자녀 고교 설립 건의
파주 한민고 유사한 전국 단위 모집 사립고교 희망
102보충대 부지 이미 타 부대 사용, 軍 자체 활용안 넘어야
추정 설립비 1,500억원 마련도 숙제

◇옛 102보충대 주차장

【춘천】 춘천시가 신북읍 옛 102보충대 자리에 군인 자녀를 위한 고교 설립을 건의하고 나서면서 지역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는 지난해 11월 육군 2군단을 방문해 2016년 해체된 102보충대 부지의 활용을 바라는 지역 여론을 전달하고 군인 자녀를 위한 고교 설립을 제안했다. 이보다 앞서 같은 해 5월에는 국방부를 찾아 마찬가지로 고교 설립을 건의했고 국회와 도교육청에도 학교 설립 가시화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시는 옛 102보충대 자리에 파주 한민고와 유사한 전국 단위 모집의 사립고교가 들어서기를 바라고 있다. 파주 한민고는 정원의 70%를 군인 자녀로 선발하고 전학생 기숙사 체제를 갖추고 있다. 2017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해마다 우수한 대학 진학 실적을 기록해 전국적인 관심을 끌던 곳이다. 철원과 화천, 양구 등 동부전선 군부대 밀집 지역과 연접한 춘천의 지리적 환경도 학교 설립 제안을 뒷받침하는 배경이다.

다만 시의 바램대로 군인 자녀를 위한 고교 설립이 현실화 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102보충대 자리에 이미 타 부대가 이전 주둔 중으로 학교 설립을 위해서는 국방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3월 시와 강원자치도, 육군 2군단, 한기호 국회의원실 등이 가진 현장 간담회에서도 군은 ‘자체 활용’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걸림돌은 막대한 학교 설립 예산이다. 시는 한민고 설립 당시 1,000억원 안팎이 투입된 점을 고려, 건설 자재 상승분을 감안해 기숙사 등의 시설을 모두 갖추려면 1,50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한민고 설립 당시 국방부가 국고보조금을 사용한 것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이뤄져 공공 재원 투입을 위해서는 법 개정까지 필요한 실정이다. 타 광역 지자체에서도 군 자녀를 위한 고교 설립을 추진했으나 이 같은 문제에 부딪힌 것으로 전해진다.

시 관계자는 “당장의 상황 진전을 바라기 보다 지역 발전을 위한 방안으로서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는 것”이라며 “학교 설립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확산부터 차근차근 이뤄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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