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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北, 서해 일대에서 순항미사일 여러 발 발사"…화살-1·2형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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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서쪽 해상에서 원형 궤도로 도는 모습 우리 군 감시자산에 포착

◇북한이 23일 새벽 함경북도 김책시 일대에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 4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4일 보도했다. 발사된 4기(발)의 전략순항미사일이 "동해에 설정된 2,000km 계선의 거리를 모의한 타원 및 '8'자형 비행 궤도를 1만208s(2시간50분8초)~1만224s(2시간50분24초)간 비행하여 표적을 명중 타격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북한이 지난 14일 중거리급 탄도미사일(IRBM·사거리 3천∼5천500㎞) 발사에 이어 24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께 북한이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 발이 원형 궤도로 도는 모습이 우리 군의 감시자산에 포착됐다고 밝혔다.

합참은 "세부제원 등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이라며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 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으며,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참이 북한군이 발사한 순항미사일을 포착해 발표한 것은 작년 9월 2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순항미사일은 통상 원형 혹은 8자형 궤도로 시험발사를 한다. 저궤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탄도미사일과 달리 발사 및 낙하지점을 포착하기 어렵다.

군의 한 소식통은 "사거리가 짧지 않았고 지상에서 발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2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 소식통은 "정확히 무엇을 발사했는지는 추가 분석을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만약 이번 미사일이 화살-1형 또는 화살-2형이 맞다면 전술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한반도 전역과 주일미군 전력을 겨냥한 실제 핵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과시하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작년 9월 2일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후 다음 날 관영 매체를 통해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전술핵공격 가상발사훈련을 진행했다"며 화살-1·2형임을 확인한 바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의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 의도에 대해 "북한이 우리나라 총선을 앞두고 '살라미 전술'로 위협을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살라미 전술은 이탈리아식 드라이 소시지 살라미를 얇게 썰듯이 단계적으로 일을 진행하며 목적을 달성하는 방식을 뜻한다.

그는 "북한은 9·19 군사합의 파기 선언 이후 서북 도서 인근 포사격 훈련을 재개했고, 김정은의 주적 발언에 이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고 '해일'이라는 전술핵 탑재 수중 핵어뢰를 시험했다고 주장했다"며 "북한은 총선 전까지 이렇게 계속 위기를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를 기해 해군 함대를 시찰하고 함정에서 전략무기를 발사하는 훈련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가 2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가 이날 공개한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장면(왼쪽)과 지난해 1월 25일 발사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 지상 발사 장면(오른쪽). 이날 보도된 함정 발사 전략순항미사일은 화살-2와 외형상 차이가 없다. [조선중앙TV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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