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강원2024, 문화를 느끼다]“주말 강원의 밤 수놓은 환상의 무대들”

④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국립합창단·국립오페라단
주말 사이 ‘2024 강원 문화예술공연’ 무대 이어져

◇25일 열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The New Year, New Energy & New Generation’. 사진=강릉아트센터 제공

주말 사이 강릉아트센터에서는 어느덧 반환점을 통과한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한 환상의 무대들이 이어졌다.

■축제의 선율 담아낸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지난 25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화려하고 극적인 음악이 공연장을 채웠다.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으로 무대의 막을 올린 오케스트라는 이어 ‘스케이터 왈츠’를 연주하며 강원2024의 역동적인 도전정신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의 친숙한 선율은 관객들을 순식간에 몰입시켰으며, 평소 흔히 접하기 어려웠던 ‘파우스트 주제에 의한 환상곡’은 바이올린의 섬세하고 화려한 매력을 선사했다.

◇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 사진=강릉아트센터 제공

‘파우스트 주제에 의한 환상곡’ 무대에는 지난해 티보르 버르거 국제 바이올린 콩쿨에서 우승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는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이 협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무대의 정적을 깨는 김 바이올리니스트의 독주는 청소년들의 꿈의 무대인 강원2024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26일 열린 국립합창단의 ‘흥겨운 합창여행’. 사진=강릉아트센터 제공

■목소리로 전하는 한국 예술의 정수 ‘국립합창단’

지난 26일에는 국립합창단의 화음이 무대를 가득 메웠다. 시인 김소월의 시를 음악으로 승화한 ‘못 잊어’로 시작된 공연에서 합창단은 그리움과 회한의 정서를 절절한 목소리로 풀어냈다. 어부들의 뱃노래 ‘어기영차’를 무반주로 부르는 합창단의 무대에 쏟아진 관객들의 박수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OST ‘when i fall in love’가 울려퍼지자 객석은 환희의 물결로 가득찼다. 소프라노의 청아하고 유려한 음색부터 테너의 웅장하고 서정적인 목소리까지 무대를 오롯이 채운 합창단의 화음에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공연의 막바지, 합창단은 클래식 메들리 ‘비바 클래식’를 선보였다. 유명 클래식을 유쾌한 율동과 함께 선보인 무대는 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객석과의 경계를 허물었다. 앵콜곡 ‘아리랑’이 울려 퍼지며 막을 내린 무대는 지상 최고의 악기, 목소리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렸다.

◇27일 열린 국립오페라단의 ‘국립오페라단과 함께하는 오페라 여행’. 사진=강릉아트센터 제공

■음악으로 만나는 한 편의 드라마 ‘국립오페라단’

지난 27일 국립오페라단의 아리아가 울려퍼졌다. 7인의 솔리스트가 서사를 써내려간 무대는 유려한 선율과 드라마적 요소로 오페라의 매력을 알렸다. 여전히 대중에게 생소한 오페라 장르의 즐거움을 알리기 위해 오페라단은 ‘아이다’, ‘카르멘’, ‘투란도트’ 등 한번 쯤 들어본 친숙한 곡들로 무대를 채웠다. 유쾌한 가사와 서정적인 노래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오페라단의 무대는 강원2024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아리아와 어우러진 강릉시립교향악단의 선율은 무대에 감동을 더했다. 지역 문화예술의 명맥을 이어온 강릉시향은 이날 공연에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의 개선행진곡 등 17곡을 연주하며 강원 문화예술의 품격을 전 세계에 알렸다. 상류사회에 대한 풍자도, 사랑을 쟁취하는 젊은이의 비장함도 강릉시향의 연주와 어우러져 완벽한 하모니를 이뤘다.

‘2024 강원 문화예술공연’은 대회의 막바지까지 관객들을 만난다. 29일 열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의 공연과 31일 막을 여는 국립발레단의 무대가 강원2024의 여정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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