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강원랜드, 복합리조트로 거듭나 경쟁력 강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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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정책·카지노·비카지노 등 특위 구성
끊임없이 주민 뜻 수렴하고 적극적인 소통 필요
외국 사례 면밀히 살펴 벤치마킹 나설 때

강원랜드는 지난 29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강원랜드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이하 특위) 발족식을 갖고 1차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그동안의 설립 과정을 살펴보고 경쟁력 강화 방안이 논의됐다. 1998년 6월에 세워진 강원랜드는 설립된 지 4반세가 지났다. 2003년 4월 메인 호텔, 카지노, 테마파크를 공식 개관하면서 리조트 면모를 갖추고 운영이 시작됐다. 최근 2년간 코로나19 여파로 카지노 매출은 급격히 줄어 2020년 28%(4,435억원), 2021년 48%(7,750억원)에 그쳤다. 강원랜드 카지노의 내국인 출입은 2회에 걸쳐 10년씩 연장되었는데, 2021년에 2045년까지 기한이 늘어났다.

강원랜드가 그간 설립 취지대로 제대로 된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그 역할을 충실히 못 했다면 어떤 문제가 있고 그 해결을 위한 과제가 무엇인지 차분하게 짚어 나가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수천억원이 투자된 강원랜드가 영속성을 갖고 폐광지역 발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설정해야 할 시점에 특위가 구성된 것은 시의적절하다. 특위는 학계, 관광 현장, 언론계 등에서 초빙된 위원 등 총 31명으로 구성됐다. 대외정책, 카지노, 비카지노 등 3개 분과로 나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개혁 과제와 세부 추진 방안이 모색된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이 모든 일을 원활하게 진행하려면 끊임없이 주민의 뜻을 살피고 소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위는 이를 바탕으로 외국의 사례를 참고해 강원랜드가 복합리조트로 거듭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줘야 한다. 그러나 성과를 내기 위해 조바심을 내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고용 창출과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복합리조트 카지노를 추진했다. 정부는 투명한 카지노 허가 절차와 과정, 국민 대토론회와 여론을 주도하면서 합법화 과정을 거쳤다. 각 쟁점은 민·관·산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불필요한 규제를 폐지했다. 이로써 싱가포르 정부는 약 14조원의 투자 실적을 거뒀다.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는 카지노 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복합리조트 이미지로 변신하면서 세계적인 카지노 메카로 발전하고 있다. ICT 공연예술, 마이스(MICE) 도시로 탈바꿈하면서 기업회의, 컨벤션, 전시를 유치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이를 잘 벤치마킹, 글로벌 도약을 해야 한다. 정부는 내국인 카지노에서 폐광기금을 조성하고 있으면서도 도박 중독을 우려해 모순된 카지노사업 운영 규제를 펴고 있다. 하지만 사회, 산업, 시대적 환경과 트렌드가 많이 변했다. 강원랜드 카지노리조트 설립 취지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카지노 관련 규제를 혁신하고 국제 수준의 카지노리조트로 재탄생해야 한다. 또한 카지노리조트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폐광지역 지원을 위한 기금 조성 목적으로 만든 카지노를 도박, 사행산업으로 여기지 말고 합법적인 지역 관광지에서 즐기는 게임·오락으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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