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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축구 전용 구장 유치전 다시 불 붙나…춘천·강릉 건립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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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전없는 강원FC 축구 전용 구장 건립
유치 희망 춘천시, 강릉시 건립 구상 꺼내며 불씨 재점화
육동한 춘천시장 “기업혁신파크 건립시 수도권 팬 유입” 제안
강릉시 자체 재원 투입해 건립 준비하며 공세적 행보
2030년 종합스포츠타운 조성 발맞춰 연말까지 계획 구체화

◇지난해 12월 하나원큐 2023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승리한 강원FC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강릉=권태명기자

【춘천】 강원FC 축구 전용 구장 유치를 위한 지자체 경쟁 불씨가 K리그 개막을 앞두고 되살아나고 있다. 2022년 강원자치도가 축구 전용 구장 건립 추진을 백지화한 후 움직임이 멈춰선 상태지만 강원FC 홈 경기 순회 개최 도시인 춘천시와 강릉시가 최근 경기장 건립 구상을 다시 꺼내 들면서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지난 5일 강원FC 시즌권 구매 릴레이 동참을 위해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와 만난 자리에서 전용 구장 춘천 건립을 제안했다.

이날 육 시장은 남산면 기업혁신파크 정부 지정을 전제로 “기업혁신파크 인근에 강원FC 전용 구장을 짓게 되면 수도권 접근성을 통해 원정 팬 유입 면에서 구단도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시가 경기장 건립 후보지로 정한 근화동 하수종말처리장 인접 유휴지가 문화 시설 등 타 용도 활용이 예정되면서 신도시 개발 사업지를 새 후보지로 검토하겠다는 구상이다.

육 시장은 지난해 강원FC 홈 경기 직관과 원정 경기 단체 응원에 동참하며 전용 구장 춘천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또 최근 춘천갑 허영 국회의원이 축구 전용 구장 건립을 총선 공약으로 내세우며 이슈를 재조명하고 있다.

다만 이날 환담에서 김병지 대표이사는 전용 구장 건립과 관련해 “장기적으로는 논의돼야 할 사안이라 생각한다”며 짧은 답변을 내놨다. 이미 춘천, 강릉, 원주 등의 유치 경쟁 과열을 겪었고 키를 쥔 도의 입장 변화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섣부른 대응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유치 희망 지자체인 강릉시는 자체 재원으로 축구 전용 구장 건립을 준비하며 보다 공세적인 행보를 밟고 있다.

강릉시는 2030년까지 조성하는 종합스포츠타운 내 축구 전용구장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종합스포츠타운 조성비 4,300억원이 전액 시비로 조달되고 이 중 축구 전용 구장 건립에 700~8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릉시는 올 연말까지 타당성 조사를 거쳐 축구 전용규장 좌석 규모 등을 정할 방침으로 이르면 내년 착공에 들어간다. 강릉시 관계자는 “강원FC 뿐만 아니라 강릉시민축구단 등 포괄적인 활용을 위해 축구 전용 구장 건립을 구상하고 있고 향후 국·도비 공모에도 적극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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