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강원지역 대학병원 전공의 집단사직 '의료대란'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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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대학병원 모두 사직서 접수
수술 일정 재조정·환자 우려 심화

◇사진=연합뉴스

강원특별자치도내 5개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19일 잇따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을 예고한 20일을 하루 앞둔 이날 오후 4시까지 도내 대학병원 전공의 400여명 중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194명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강원대병원에서는 전공의 101명 중 68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강원대병원은 의료 공백을 차단하기 위해 전문의 추가 근무 일정을 편성하고 응급실과 중환자실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수술과 외래 진료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병원측은 전공의가 운영하던 외래 진료 일부를 운영 중단하고 수술은 일정을 재조정한 뒤 환자들에게 별도 안내할 예정이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전공의 97명이, 강릉아산병원은 전공의 19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에서도 10명의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까지는 각 병원의 주요 수술이 예정대로 진행됐지만 전공의들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병원마다 진료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병원 인력구조상 전공의가 사실상 환자들의 주치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다 교수진을 비롯한 전문의들의 당직으로 진료 운영이 되더라도 수술을 위해서는 전공의의 보조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도내 한 병원 관계자는 "교수들이 당직을 한다고 해도 사흘 이상은 무리"라며 "2020년과도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 병원의 진료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환자들은 진료를 제대로 받을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강원특별자치도 내 5개 병원을 포함한 전국 221개 전체 수련병원의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했다. 또 20일부터 직접 도내 병원에 대해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진료 업무를 이탈한 전공의가 있으면 업무개시(복귀)명령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만약 전공의가 응하지 않을 경우 의사면허 정지 등의 조치와 고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강원경찰청은 이날 보건복지부의 현장 조사 과정에서 우발적인 상황에 대비, 연세대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에 기동대원 20여명을 배치했다.

한편 집단휴학을 결정했던 한림대 의대생들은 이날까지 휴학계를 제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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