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의료대란 폭풍전야…환자들은 발만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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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예약 안 되고 밀려
확산·공백 커질까 걱정

◇사진=연합뉴스

대학병원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로 인해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환자와 보호자들은 아무런 항변도 하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전공의들의 단체행동을 하루 앞둔 19일 강원특별자치도 내 5개 대학병원은 평소보다 많은 환자들로 온종일 북적였다.

강릉아산병원을 찾은 한모(82)씨는 "오늘 병원에서 담석증 진단을 받고 수술 일정을 잡으려고 했는데 파업으로 수술 예약이 안된다고 한다"며 "기약도 없이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답답하고 불안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강원대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보호자 박모(55)씨도 "정기적으로 병원을 다니던 환자들은 진료 예약이 밀리거나 차질이 생기지나 않을까 불안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자녀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입원 중인 김모(34)씨는"혹시나 이번 파업 여파로 필요한 치료를 받게 되지 못할까 매우 걱정"이라며 "피해가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오지 않도록 하루 빨리 이 사태가 해결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강원자치도 지역 특성상 의료취약지에 거주하는 환자들의 불안감은 더 큰 상황이다. 동해에서 강릉아산병원을 정기적으로 찾고 있는 양모(62)씨는 "산부인과 관련 수술을 앞두고 전공의 파업 소식이 들려 걱정된다"며 "다음주로 예정된 수술을 계획대로 받을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도내 각급 병원은 전문의들의 근무 일정을 조정해 전공의들의 의료공백을 메꾸는 방안 등을 대책으로 내놨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사실상 의료 공백을 막을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도내 한 병원 관계자는 "만약 파업이 일주일 이상 지속될 경우 공중보건의 투입 등의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당장 응급실 운영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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