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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사직서 낸 대구의료원 레지던트 5명 진료에 지장 없으니 수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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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21일 "대구의료원 레지던트 5명중 4명이 사직서를 냈는데 모두 수리해도 환자 진료에 큰 지장이 없다니 본인들의 의사를 존중해서 사직서를 수리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보건복지부와 사직서 수리는 각 의료기관 사정에 따라서 할 수 있도록 협의해 보라고 아침에 지시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최근 빚어지고 있는 정부와 의사 집단 간 충돌에 대해 "의사들의 직역 수호 의지와 당국의 설득 부족이 충돌한 것을 참으로 우려한다"라면서 당국이 의과대학 증원을 종래 변호사 증원과 마찬가지로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레지던트 파업도 좀 더 신중했으면 하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산부인과, 소아 청소년과 등에 의사들이 왜 지원하지 않는지 분석해 대책을 세우는 것도 미흡하다"고 지적하면서 "의료수가 현실화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의사들의 희생만 강요하는 현실도 안타깝다"고 했다.

홍 시장은 각 지역 사정에 따라서 시·도 지사들이 적절한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당국과의 협력도 당부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전국 각 병원에 전공의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려둔 상태다.

현재 지방의료원 전공의에 대한 임명권은 광역단체장이 임명한 해당 의료원 원장에게 있다.

◇[사진=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국 의대생들의 동맹휴학 예고로 교육당국이 동맹휴학 규모에 촉각을 기울이는 가운데 지난 20일 서울 시내 한 대학교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이에 따라 대구시 담당 부서는 보건복지부에 사직서 수리가 가능한지 여부를 논의키로 했다.

한편, 복지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국에서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가 9,000명에 육박하며 현장의 '의료 공백'이 현실로 다가온 가운데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계 제출도 잇따르고 있다.

정부와 대학 당국은 동맹 휴학이 휴학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학생들의 휴학 신청을 반려하는 상황이지만 이미 전체 의대생 2만여 명의 절반 가량인 8,753명이 휴학 신청을 했다.

휴학이 승인되지 않더라도 일부 학생들이 '수업·실습 거부'를 이어간다면 학사 운영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의대생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의사 공급 수요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전공의 파업에 이은 정부에 대한 또다른 압박 카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2020년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 당시에도 의대생들이 수업과 실습은 물론 국가고시 응시마저 거부하며 현직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힘을 보탰다.

당시 정부는 의사들에게 '백기'를 든 데 이어, 의대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의료법 시행령까지 개정하며 국시 기회를 추가로 부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파업과 달리 휴학은 앞으로의 진로 선택과 진급·국가고시 응시 등에 계속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 입장에서도 장기간 수업·실습을 거부하기 쉽지는 않다는 분석도 제기돼 향후 사태 흐름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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