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와 높은 음주율이 강원지역의 교통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지자체의 안전 인프라 확대뿐만 아니라 민간이 주도하는 안전 의식 강화도 중요해졌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19일 발표한 ‘2023년 지역 안전지수’에 따르면 도내 18개 시·군 중 7곳(동해·속초·횡성·영월·평창·화천·양양)의 교통 분야 안전 등급이 전년보다 하락했다. 하위 등급(4~5등급)인 지역은 8곳(강릉·동해·태백·삼척·횡성·영월·평창·양양)이었다.
교통 안전등급은 교통사고 사망자 수, 재난 약자 수(어린이·노약자), 사업장 수(교통량), CCTV대수, 교통안전환경개선사업 예산액, 음주운전경험률 등 8개 지표로 산출됐다.
전년보다 등급이 하락한 시·군은 ‘교통 사고 사망자 수’가 늘어난 지역들이었다. 본보가 교통사고분석시스템을 통해 등급 하락 지역의 가해 운전자를 연령대별로 살펴 본 결과 65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높았다.
2021년 1등급에서 2022년 4등급으로 하락한 영월의 경우, 같은 기간 사망자가 2명에서 8명으로 늘었다다. 영월의 2022년 가해 운전자 149명을 연령별로 보면 65세 이상이 전체 38%(56명)를 차지했다. 도내 평균인 20%보다 훨씬 많았다. 동해, 태백, 고성도 고령층이 가해 운전자인 사고가 많았다.
높은 음주율도 문제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 폭음하는 고위험 음주율이 강원지역은 16%(2022년 기준)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한편 태백, 홍천, 정선, 철원, 인제, 고성은 지난해보다 교통 안전 등급이 상승했고, 철원은 1등급이었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지수를 토대로 지역 안전 수준을 보다 객관적으로 진단·관리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