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겸재와 앗제가 살핀 강원 정선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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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범구·전형근 작가 ‘겸재, 앗제와 만나다-멀리 혹은 가까이’
오는 3월 8일 정선그림바위예술발전소서 전시

◇서범구 作

서범구 한국화가와 전부다(전형근) 사진가는 오는 3월 8일 정선그림바위예술발전소에서 ‘겸재, 앗제와 만나다-멀리 혹은 가까이’를 주제로 세 번째 전시, 그림바위마을의 겨울편을 펼친다.

20년 전 마흔한 살 동갑내기에 생일까지 같은 두 작가는 이곳 정선에서 서로를 만났다. 이후 각자의 자리에서 작품 활동을 해오던 이 둘은 20년이 흐른 지금, 다시금 정선에서 만나 지나온 서로의 시간을 더듬는다. 그림과 사진으로 만난 이들은 각자만의 이름으로 숨 쉬기보다 자신이 흠모해 온 대상의 이름을 빌렸다. 서범구 작가는 한국화의 거장 겸재 정선(鄭敾)을, 전형근 사진가는 프랑스의 전설적인 사진작가 앗제를 지향한다는 차원에서 두 사람은 겸재와 앗제로 만나 눈에 보인 정선과 보이지 않는 정선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형근 作

서범구 작가는 정선의 전체적인 모습에 집중한다. 정선이 가진 특징적인 모습에 주목하고, 나무가 아닌 숲을 보며 정선의 진풍경을 선보인다. 반면에 전형근 사진가는 정선의 안쪽에 들어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시선은 언제나 작은 것에서 출발했다. 작디 작은 것들이 모여 정선을 이루어냈다고 믿는 그는 이미 놓쳐버렸는지도 모를 순간을 담기 위해 애쓴다. 서로 같지만, 다른 두 작가의 작품은 정선을 다각도의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더욱 그들 사이에서 겹쳐진 정선은 그 자체로 웅장한 느낌을 안긴다. 억겁의 시간으로 쌓인 정선을 천천히 바깥에서 시작해, 내밀한 풍경 속으로 들어와 정선의 모든 것을 음미해본다.

박제영 시인은 두 작가의 작품을 살펴보며 “이번 전시는 서범구와 전형근이라는 두 견자(見者)가 투시와 응시로, 매크로와 마이크로로, 다른 듯 같게, 같은 듯 다르게, 진경산수(眞景山水)로서의 정선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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