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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강원 경제 적신호, 지역경기 진작 대책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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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경제가 올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도내 창업기업 수가 전년 대비 2,700곳 넘게 감소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3년 창업기업 동향’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자치도 내 창업기업 수는 3만5,854개로 2022년보다 2,760개(-7.1%) 적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창업기업 수가 전년 대비 6.0%(7만8,862개) 줄어든 것과 비교해도 감소 폭이 더 크다. 강원지방통계지청의 ‘2024년 1월 강원 산업활동동향’에서도 도내 소비 흐름을 보여 주는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90.4로 전년 동월 대비 15.3% 급감했다. 여기에 대표적인 투자 지표인 건설수주마저도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향후 건설경기 불확실성도 커졌다. 올 1월 건설수주액은 1,282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58억원(-53.2%) 줄었다. 지난해 9월(-73.5%)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강원 수출액도 11개월 만에 2억 달러를 밑돌았다. 한국무역협회 강원지역본부는 올 1월 도내 수출액이 1억9,758만 달러(환율 1,333.7원 기준 2,635억여원)라고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했지만 지난해 2월부터 이어 온 2억 달러 이상 수출 기록이 11개월 만에 깨졌다. 이에 무역수지 또한 2개월 연속 3억 달러 적자를 냈다. 기름값이 다시 오르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들썩이고 있다. 물류비와 유가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이 심해질 것인 만큼 물가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다. 물가 통계의 비교 대상인 2023년 상반기에는 3~5%대의 고물가가 유지됐다. 2%대 물가의 조속하고 확실한 안착에 느슨해서는 안 된다.

올해는 내수 부진이 성장률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수가 둔화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고물가와 고금리 탓에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암울하기는 마찬가지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의 2월 강원지역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사업서비스업, 건설업을 중심으로 악화되고 있는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52로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 장기평균(59) 수준을 크게 하회해 2개월 연속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제시했지만 정보기술(IT) 수출의 기여 부분을 제외하면 내수 기준 성장률이 1.7%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경기를 살릴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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