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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산림 주변 불씨 관리는 산불 예방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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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대 평창국유림관리소장

최근 산불은 연중 발생하며 점차 대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산불의 연중화와 대형화는 기후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폭염과 가뭄은 나무에 불이 붙기 쉽고 확산되기 쉬운 조건을 만든다.

기상요인에 따른 산불 위험도를 나타내는 산불기상지수를 보면, 최근 20년간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산불 발생 위험성은 기온이 1.5도 상승하면 8.6%, 2도 상승하면 13.5%가 증가된다.

최근 10년간 산불 발생 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건당 산불 피해 면적 또한 증가하고 있다. 산불의 원인도 입산자 실화에서 소각산불로 점차 바뀌고 있다. 지금도 등산객 등 입산자의 담뱃불이나, 모닥불, 조리 시 사용하는 불 등에서 옮겨붙는 산불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점점 주택 및 농지 주변의 쓰레기나 농산폐기물 소각산불이 증가하는 추세다.

소각산불이 증가하는 자연적 이유는 기후변화에 따른 봄철 건조일수 증가를 들 수 있다. 소각산불이 증가하는 인위적 이유로는 쓰레기 및 논·밭두렁 소각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산림청에서는 소각산불의 증가를 막기 위해 다각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산림청은 범부처 협업을 통해 영농부산물 수거 및 파쇄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산림 인접지의 고령의 주민이나 장애인이 있는 가구의 생활쓰레기를 수거하고, 종량제 봉투를 지원하고 있다. 기존 소각산불이 발생한 지역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재발을 방지하고, 관행적 불법 소각행위는 산림특별사법경찰관, 공무원 등을 통한 집중단속도 해 나갈 계획이다.

2019년 4월 발생한 속초·고성, 강릉·동해 산불은 2명의 사망자와 1,300여 명의 이재민을 만들고, 주요 시설물과 주택이 1,100여채가 소실되는 등 1,300억원가량의 경제적 피해를 발생시켰다. 2022년 3월 발생한 울진·삼척 산불은 1만6,302㏊에 달하는 산림을 태우며 진화에 213시간 이상 걸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된 산불로 기록됐다. 그 결과 6,447명의 주민이 대피했고, 약 634개소의 주택 피해 등 8,811억원가량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산불로 훼손된 피해지를 복구하는 데에는 약 30년, 자연적인 생태계로 완전히 회복되는 데는 100여년이 걸린다. 이처럼 산불로 인한 피해는 돌이킬 수 없다. 어떤 이유든 산림 주변에서 불을 피우는 것은 대형재난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산불재난 주관 기관인 산림청은 유관기관과 협조하며 산불을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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