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그리울 때가 있듯, 우리는 윤용선 당신이 그리울 때가 있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故) 윤용선(시인) 전 춘천문화원장의 타계 1주기를 기리는 추모행사가 6일 춘천 갤러리 공간제로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유현옥 문화커뮤니티 금토 대표의 윤용선 전 원장 약력소개, 춘천문화원이 제작한 추모 영상 관람, 시낭송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윤 전 원장의 1주기를 맞아 조성림 시인이 직접 지은 추모시 '윤용선 시인을 추억하며'를 낭송했고, 정현우 시인과 녹우 김성호는 생전 그가 좋아하던 노래를 기타 연주와 함께 부르며 추모했다. 육동한 춘천시장을 비롯해 최돈선, 이무상 시인, 이화주 아동문학가, 이형재, 김대영, 길종갑 작가 등 지역에서 함께 활동한 예술인들은 물론 춘천문화원 직원들과 교직에 있을 당시 같이 근무했던 교사들도 참석해 그를 추억했다.
유현옥 문화커뮤니티 금토 대표는 “벌써 1주기가 다가온다는 사실에 많은 생각이 든다”며 “윤 시인님은 초등학교 교사였지만 화가의 꿈을 꾸셔서 그림을 굉장히 좋아하셨다. 그런 뜻을 살펴 당시 이사장님이 소장하셨던 미술 작품을 전시했고, 또 시인이셨던 만큼 시 낭송회도 개최했다”고 말했다.
윤용선 시인의 부인 김규희씨는 “오늘 이렇게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 생전에 남편은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어했지만, 그 뜻을 잘 헤아려주지 못했다”며 “남편이 제게 크나큰 사랑을 안겨줬고,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게 해줬다. 많은 사랑 나누고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전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춘천문화원장 자리에 계셨을 때, 뵙기로 약속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오늘 이 자리는 그때 뵙지 못했던 마음의 빚을 갚는 자리”라며 “편히 하늘나라에서 쉬고 계시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춘천 출신인 윤 시인은 1973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시 ‘산란기’가 당선되면서 문단에 데뷔했으며, 표현시동인회, 석우문인회, 수향시낭송회 등의 창립멤버로 참여하면서 도내 시 문단의 기초를 세우는데 큰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춘천고와 춘천교대를 졸업한 후 37년 동안 교직생활을 했으며, 도문인협회자문위원과 춘천작은도서관 공동대표, 문화커뮤니티 금토 이사장 등으로도 활동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