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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생활인구

생활인구는 특정 지역에 거주하거나 체류하면서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즉, 기존의 주민등록인구에 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머무는 사람 수를 더한 것으로, 서울시가 2018년 KT와 함께 개발한 새 인구 모델이다. 국가의 총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한편 교통·통신이 발달함에 따라 이동성과 활동성이 증가하는 생활 유형을 반영하기 위한 취지로 도입됐다. ▼행정안전부는 2023년 강원 철원군, 충북 단양군, 충남 보령시, 전북 고창군, 전남 영암군, 경북 영천시, 경남 거창군의 7개의 일부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생활인구를 시범적으로 산정했다. 2024년부터는 전체 인구감소지역 89곳을 산정 대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는 앞으로 생활인구 산정을 통해 관련 자료를 정책 추진 등에 활용할 예정이며 이로써 지역의 활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광-통근-외국인 유형 등으로 인구감소지역을 세분화해 부동산 세제 지원, 인프라 구축 등 맞춤형 지원책으로 지방소멸에 본격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청년들이 떠나고 있는 지역의 인구 감소 추세는 심각하다. 인구 절반 가까이가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지역 소멸 문제는 자칫 남의 일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지역소멸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그동안 서울 같은 대도시가 인구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유입 인구가 많았기 때문이다. 결국 지역소멸은 대도시권까지 연쇄적으로 타격을 준다. ▼강원특별자치도가 최근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체류형 생활인구 확대를 통해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종합계획 초안을 내놨다. 이 계획은 강원자치도의 최상위 법정 계획으로 향후 10년간(2024~2033년)강원 발전의 방향타 역할을 한다. 강원자치도 경제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목표를 제시하고 인구가 줄고 있는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종합계획 초안은 긍정적이다. 이제 가족이나 국민 개념까지 바꿔서라도 인구절벽·지역소멸에 대응해야 하는 절박한 시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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