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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 화천댐 물 수도권 퍼주기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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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하루 60톤 공급 계획
군의회·번영회 "화천의 물 그냥 넘겨줄 수 없어" 반발

정부가 화천댐의 물을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공급하는 계획을 추진해 지역에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화천의 물을 수도권에 퍼주려는 방침에 화천군의회를 비롯해 화천군번영회 등 지역 기관·사회단체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화천댐 담수 용량=화천댐은 화천 동촌리와 구만리에 걸쳐 있다. 높이 81.5m, 길이 435m, 총저수량은 10억1,800만톤이다. 1944년 완공됐으며, 일제의 대륙 침략을 위한 에너지원으로 건설됐다. 수력 발전을 위해 건설된 댐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로 그간 수력 발전만 해 온 발전 전용댐이다. 하지만 2020년 7월부터 용수공급을 위해 다목적댐과 같이 일정량을 상시 방류하는 방식으로 전환, 운영하고 있다.

■파로호 관광산업=화천댐은 춘천·의암·청평·팔당 등 하류 발전소로 이어지는 북한강 수원의 발원지다. 댐으로 인해 생긴 파로호는 주변 경관이 뛰어나며 주변의 드라이브 코스는 화천의 대표 관광자원이다. 화천군이 파로호에서 평화의댐, 세계 평화의 종 공원, 백암산케이블카로 이어지는 구간에 유람선 관광을 시작, 인기를 끌고 있다.

■수도권 용수공급 계획=환경부가 수도권 국가산단에 화천댐의 용수 공급 방안을 포함시켰다. 발전 전용댐을 다목적댐으로 바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용수를 공급하려는 의도다. 화천댐이 물을 방류하면 춘천·의암댐을 거쳐 팔당댐에서 취수하는 방식이다. 용인 국가산단에서 2035년부터 일일 60만톤의 화천댐 물을 사용하도록 하는 계획이다. 화천댐 일일 발전용수 110만톤 중 절반이 넘는 규모다.

■화천군 대응 방안=화천댐의 방류량이 늘어나면 관광산업이 퇴보하는 데다 화천의 물을 수도권에 그냥 넘겨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류희상 군의원은 “댐 주변지역 규제 완화, 수익금 배분, 신규 유역관리 기금 조성 등 충분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영준 번영회장은 “소양강댐에서 수도권 물공급을 위해 50년이 넘도록 희생했는데 이제 또 화천댐 주변 주민의 희생을 강요하려는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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