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경찰 ‘설악산 조난’ 한국말 모르는 외국인 구조한 2가지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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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경찰 20대 프랑스인 안전하게 구조
통역 서비스 연계, 구글맵 위치 값 확인
112신고 접수 요원 발빠른 대응 돋보여

본사 DB

한국말을 전혀 못하는 외국인이 설악산에서 조난을 당했다가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통역과 위치 확인을 신속하게 마친 112 신고 접수 요원들의 대응이 돋보였다.

강원경찰청 112종합상황실에 프랑스 국적 A(24)씨의 ‘도와 달라’는 신고가 접수된 것은 지난 12일 오후 5시 45분께. A씨는 한국말을 전혀 못하고 영어를 조금씩 사용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상황 파악이 어렵고 분초를 다투던 순간에 112 종합상황실 접수요원인 임영철 경위가 떠올린 것은 ‘외국인 112신고 통역 서비스’ 였다. 112 통역 서비스는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112 신고 통역을 돕는 제도로 지난해 6월 한 달간 서울경찰청에서 시범 운영을 거쳐 전국으로 확대 시행됐다.

임 경위는 통역사가 배치된 서울청 112종합상황실과 음성 통화를 연결했다. A씨는 “홀로 산행 중에 미끄러지며 오른쪽 다리가 바위 사이에 끼었다. 도움을 요청할 사람도 없고, 바위와 나무만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문제는 A씨의 위치 파악이었다. A씨는 로밍 국제전화로 신고했기 때문에 경찰의 위치 추적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임 경위는 구글 지도 앱에서 화면을 길게 누르면 좌표가 나오는 점을 떠올렸다. A씨가 휴대전화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점을 활용해 구글 맵에서 위도, 경도값을 확인하게 안내했고 고립 지점을 파악해 119에 알렸다. 구조대원들은 1시간여 만인 오후 7시께 신흥사에서 1.2㎞ 떨어진 곳에서 A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한국말을 못하는 외국인도 112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대응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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