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공보의 떠난 농어촌 보건지소…농어촌 의료 공백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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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공의 파업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보건지소에 근무 중인 공보의들을 수도권과 대도시 병원으로 파견하면서 정작 의료취약지역인 읍·면지역의 의료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12일 공보의가 파견 나간 도내 한 면지역 보건지소의 내과 진료실이 비어 있다. 해당 보건지소는 인근 지역의 공보의들이 2~3일 간격으로 파견돼 순차적으로 진료를 보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박승선기자 lyano@kwnews.co.kr

속보=정부의 공중보건의 차출(본보 지난 11·12일자 1면 보도)로 우려됐던 강원지역 농어촌 의료 공백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13일 근무하던 공보의가 올 4월5일까지 국립의료원으로 차출된 인제군보건소 상남보건지소는 환자를 맞이할 의사가 있어야 할 진료실이 텅 비어 있었다.

인제군보건소가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사전에 통보를 하며 헛걸음하는 환자는 없었지만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으로 빚어진 의료대란 불똥이 열악한 농촌의료 현장으로 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제군 보건소는 상남보건지소 인근에 위치한 기린보건지소 담당 공보의를 상남지소까지 오가며 진료하도록 조치하는 등 의료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주 5일 근무 중 기린지소에서 2일, 상남지소에서 3일 일하는 형식이지만, 양쪽 지소 모두 기존보다 줄어든 진료시간 여파로 주민들의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보의 1명이 차출된 정선보건소 신동보건지소 역시 담당 의사가 없어 진료를 목요일 하루로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공중보건의들의 차출 기한을 4월초까지로 정했지만 전공의들의 복귀가 미뤄질 경우 이들의 복귀 시한도 더 미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내 보건소 관계자는 "1차에 차출된 공중보건의 인원이 많지 않아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지만 이들의 차출 기간이 장기화되고 공중보건의를 추가로 차출할 경우 농어촌지역의 의료공백이 더욱 심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도내에서는 원주 귀래, 강릉 옥계, 삼척 미로, 홍천 내촌, 정선 신동, 철원군보건소, 양구 국토정중앙, 인제 상남, 양양 강현 등에 근무하던 공중보건의 17명이 상급병원으로 차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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