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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봉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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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도심 정남향에 위치한 봉화산(烽火山)은 운해와 일출 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해발 875m로 정상에 오르면 양구시가지는 물론 양구를 둘러싼 사명산과 대암산 자락, 소양강댐 풍광을 한눈에 감상하면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봉화산이라는 이름은 조선 선조 37년(1604년)에 정상에 봉화대가 설치된 데서 유래됐다. ▼6·25전쟁 전에는 양구를 대표하는 풍광으로 양남팔경(楊南八景) 중 하나가 봉화낙월(烽火落月)이다. 양구 시내에서 서산에 지는 일몰풍경(日沒風景)과 함께 남쪽으로 보이는 봉화산에서 뜨고 지는 달 풍경이 한 폭의 그림과 같이 아름답다는 뜻을 담고 있다. 봉화산 정상을 중심으로 서쪽으로 500m, 북동쪽으로 200m 구간은 한라산의 축소판이라 할 만큼 시원한 초원이 펼쳐지고, 가을 억새산행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6·25전쟁 이후 군부대 사격장으로 사용되면서 일반인 출입이 쉽지 않았던 봉화산은 2002년 이후 부분적으로 등산로가 개설됐다. 현재 국토정중앙면 두무리산장과 석현리 선착장 2곳, 구암리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A·B·C·D코스의 봉화산 생태 등산로가 운영 중이다. 과거 주둔 군부대 사격장으로 평일 등산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사격할 때만 통제하고, 산행이 가능하다. ▼양구군은 지난해 말 최근 관광트렌드 변화에 걸맞은 새로운 관광자원을 발굴하기 위해 기존 양구 8경을, 9경(구경)으로 전면 개편하면서 봉화산을 제7경으로 선정, 새로운 관광명소로 개발하기로 했다. 양구 9경은 수목원(1경)과 한반도섬(2경), 두타연(3경), 박수근미술관(4경), 백자박물관(5경), 펀치볼(6경), 봉화산(7경), 상무룡출렁다리(8경), 광치계곡(9경)이다. 우선 석현리 선착장에서 정상까지 10㎞ 등산로와 정상석 설치, 목 계단 및 돌 계단 정비, 안전로프, 쉼터 조성, 안전·안내 표지판 등을 새롭게 단장한다. 봉화산이 모든 국민에게 사랑받는, 양구를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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