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1년 새 46%↑ 金값 된 '김'…김밥집 사장님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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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 상승·해외 인기에 김값 9,600원 돌파
정부 "신규 양식장 개발 생산량 늘릴 계획"

서민 밥상의 대표 반찬으로 꼽히는 김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기후변화로 생산량이 줄어든 반면 해외수출이 늘며 수요가 높아진 영향인데 강원특별자치도내 외식업주와 주부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마른김 1속(100장)의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19일 기준 9,620원을 기록했다. 1년 전 같은기간 6,572원보다 46.3% 오른 수치로, 한 달 전 7,811원과 비교해도 23.1% 비싼 수준이다.

김 가격이 오른 것은 최근 1~2년 사이 수온 상승으로 '붉은 갯병' 등 병충해가 확산하며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여기에 'K-김밥'이 웰빙 이미지로 해외에서 큰 인기를 누리면서 수출량이 늘고 있다는 점도 김값 인상의 요인이 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김 수출금액은 7억9,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기본 밑반찬으로 구매 빈도가 잦은 김 특성상,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상승세는 더욱 가파른 상황이다. 주부 김모(40·영월군 덕포리)씨는 "장을 볼 때마다 16팩짜리 도시락김을 구입하는데, 몇 달사이 가격이 5,000원대에서 6,000원대로 올랐다"며 "김값이 오르니 물가 상승이 체감된다"고 말했다.

김 소비량이 많은 외식업주들은 메뉴 가격 인상을 고민할 정도다. 춘천시 퇴계동에서 2년째 분식집을 운영 중인 이모(42)씨는 "연초에 이미 김 1상자(72속) 가격이 10만원 오른 상황에 며칠 전 식자재상으로부터 10만원 더 오른다는 이야길 들었다"며 "하루에 만드는 김밥 수량을 제한하거나 가격인상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김값 상승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는 반응이 늘자 정부는 이달부터 수산물 할인행사 품목에 마른김을 추가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오는 7월부터 축구장 2,800개 면적에 해당하는 신규 양식장 2,000㏊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김 생산량을 3%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고수온에 견딜 수 있고 질병에 강한 우수 종자와 김 육상 양식 기술을 개발해 생산 불안정성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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