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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늘어가는 MZ 조폭, 지속적으로 뿌리 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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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에서 MZ세대 조폭의 범죄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경찰은 SNS 단체 채팅방에서 주식, 가상화폐 종목 등을 추천하고 대리투자를 진행하는 ‘리딩방’을 운영하며 사기 범죄를 저지른 일당에 대해 수사 중이다. 이들은 원주지역을 중심으로 활동 중이며 조직폭력 추종 세력인 20대로 알려졌다. 올해 초 춘천지검 원주지청은 돈이 급한 20대 초반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에게 대출 등을 미끼로 법인 계좌를 개설하게 하고 이를 팔아넘긴 ‘불법 대포통장’ 유통 일당을 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원주에서 활동해 온 20~30대 조직폭력배였다. 춘천지검은 1,300억원대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MZ 조폭 일당을 2023년 9월 기소했다. 또 강원경찰청은 5,000%에 달하는 살인적인 고리와 불법 채권추심을 통해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긴 불법 사금융 범죄단체 일명 ‘강실장 조직’ 123명을 지난해 일망타진했다. 이들도 주로 20~30대였다.

MZ 조폭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을 촉발시킨 것은 지난해 서울 강남에서 벌어진 롤스로이스남 사건을 계기로 드러난 신흥 범죄조직 MT5다. MT5는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의 ‘토사장(불법 토토 운영자의 속칭)’으로 활동하며 세력을 확장했다. 핵심 조직원 중에는 2019~2021년 사설 외환 차익거래(FX마진거래)를 빙자한 ‘홀짝 게임식’ 불법 도박 사이트들의 잔당도 포함돼 있다. 또 가상화폐 거래소를 개설해 텔레그램을 통한 마약 거래를 주도하고, 해외 선물 리딩방을 차려 거래 수수료를 갈취하는 등 다양한 온라인 범죄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였다. 조직명 MT5는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메타 트레이더(Meta Trader)’에서 따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023년 8월부터 4개월간 진행된 조직폭력 범죄 집중 단속 결과로 검거된 1,189명 중 10~30대가 888명에 이른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릇된 길로 가고 있는 청년들의 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문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올 7월17일까지 조직폭력 범죄를 특별 단속기로 했다. 단속 대상은 조폭 개입 불법 대부업, 대포 물건 등 기업형·지능형 불법 행위, 집단 폭행·건설현장 폭력 행위 등 서민 대상 불법 행위다. 조직폭력 범죄의 피해자 대부분이 힘이 약한 애꿎은 서민이라는 점에서 경찰 당국은 지속적인 단속을 통해 이러한 행태를 발본색원해야 할 것이다. 또한 기성세대도 물질만능주의에 지배받는 뒤틀린 가치관 및 조직폭력을 미화하는 일부 대중문화와 게임 등의 악영향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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