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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빙상경기연맹 “황대헌, 고의 충돌 아니다”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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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 올 시즌 박지원에만 세 차례 반칙
고의 반칙 의혹에 빙상경기연맹 조사 착수
영상 분석 결과 “경쟁에서 발생한 충돌” 결론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황대헌(강원도청, 오른쪽)과 박지원(서울시청)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후 인터뷰를 기다리고 있다. 박지원은 18일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황대헌의 반칙으로 넘어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17일에 열린 남자 1,500m 결승에서도 황대헌과 충돌해 메달을 따지 못했다. 연합뉴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발생한 황대헌(강원특별자치도청) 반칙 행위와 관련해 “고의성이 없었다”고 밝혔다.

연맹은 25일 “지난 16~17일 진행된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 결승 및 1,000m 결승에서 발생한 박지원(서울시청)과 황대헌의 충돌과 관련해 조사를 펼쳤다”며 “고의성은 전혀 없었고, 팀 킬을 하려는 의도도 전혀 없었다”고 발표했다.

황대헌과 박지원은 지난 세계선수권대회 1,500m 결승과 1,000m 결승에서 잇따라 레이스 도중 충돌하는 사고에 휩쓸렸다. 두 번 모두 앞서 달리는 박지원을 황대헌이 추월하는 과정에서 벌어졌고, 황대헌은 두 번 모두 페널티를 받고 탈락했다.

앞서 황대헌은 지난해 10월 치러진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도 앞서 달리던 박지원을 밀쳐 옐로카드(YC)를 받고 랭킹 포인트 몰수의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박지원에게만 올 시즌 세 차례 반칙을 범하면서 ‘황대헌이 고의로 반칙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특히, 박지원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면 국가대표로 자동 선발되면서 내년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었다.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박지원 입장에서 동계아시안게임 출전은 매우 절실했다. 이 같은 상황과 맞물리면서 ‘한국체대 출신 황대헌이 단국대 출신 박지원을 견제했다’며 학벌에 따른 파벌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황대헌은 지난 19일 대표팀 귀국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서로 경쟁하던 상황이었다. 시합하다 보면 충분히 많은 상황이 나온다”며 “절대 고의로 그런 건 아니니 너무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고의 충돌이라는 여론이 들끓자 연맹은 경기 영상 분석과 더불어 국가대표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섰다. 조사를 마친 연맹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가진 우리 선수 간의 충돌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기록이 아닌 순위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쇼트트랙의 특성상 선수 간의 충돌은 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요소다. 이번 충돌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박지원, 황대헌을 포함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원팀(one team)이 될 수 있도록 선수 교육과 선수 관리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연맹에 따르면 황대헌은 박지원이 소속팀 훈련을 마치고 일본에서 귀국하면 직접 찾아가 사과할 계획이다. 황대헌은 연맹을 통해 “고의적이고 팀 킬이라는 우려가 나온 것에 대해 쇼트트랙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은 물론, 동료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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