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가장 강원다운 무대”…도내 공연계 지역 콘텐츠 풍성

정선아리랑’ 소재로 한 뮤지컬 ‘아리아라리’
김유정 소설 각색한 연극 ‘댄스씨어터 봄봄’
박인환 시인 재조명한 음악극 ‘가객 박인환’

◇뮤지컬 ‘아리아라리’. 사진=정선군 제공

공연계의 본격적인 봄을 맞아 강원의 얼이 깃든 작품들이 찾아온다. 강원의 인물과 문화를 소재로 한 공연들을 만나본다.

강원 무형문화재 제1호 ‘정선아리랑’을 소재로 한 뮤지컬 ‘아리아라리’가 다음달 2일 정선아리랑센터에서 2024년 시즌을 시작한다. 상설공연으로 마련되는 이 작품은 아리랑 설화를 바탕으로 아우라지 물길을 사이에 두고 만나지 못하는 남녀의 애틋한 사랑과 한양으로 떠난 아버지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딸의 애끓는 그리움을 음악과 무용으로 풀어냈다. 지난해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인 ‘호주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며 강원 문화예술의 아름다움을 선보인 작품은 올해도 아리랑 고개를 넘어 관객들의 마음 속에 짙은 서정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연극 ‘댄스씨어터 봄봄’. 사진=문화프로덕션도모 제공

다음달 18일부터 20일까지 춘천 아트팩토리봄에서는 강원을 대표하는 소설가 김유정의 ‘봄봄’을 각색한 연극 ‘댄스씨어터 봄봄’이 무대에 오른다. 연출가 스즈키 타쿠로의 손끝에서 재탄생한 작품은 농촌의 풍경을 춤과 노래, 연기로 유쾌하게 풀어낸다. 강원의 향토색이 짙게 밴 김유정의 작품을 현대적 감각으로 해석한 극은 지난해 전국서 공연을 이어가며 큰 인기를 얻었다. 100여 년의 시간을 넘어 다시 마주 하는 농촌의 풍경과 결혼을 향한 젊은이의 분투는 강원 문화예술의 발자취를 재조명한다.

◇음악극 ‘가객(歌客) 박인환’ 사진=강원도립극단 제공

영원한 청춘시인 박인환의 삶을 다룬 작품도 무대에 오른다. 강원도립극단은 오는 5월 17일 음악극 ‘가객(歌客) 박인환’의 막을 올린다. 근현대사의 격동기 1945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작품은 인제 출신 박인환 시인의 삶과 시 세계를 되짚는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 관객 참여형 공연은 관객들을 파란만장했던 시대의 한 가운데로 이끌며 삶의 가치와 의미를 되짚어 본다.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 등을 발표하며 1950년대를 대표하는 모더니즘 시인으로 시대를 풍미한 박 시인의 생애를 21세기 강원에서 다시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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