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임현택 "전공의·의대생·교수 중 한 명이라도 다치면 총파업"…복지부 "의사집단이 법위에 서겠다는 것"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42대 대한의사협회장에 당선된 임현택 소아과의사회장. 사진=연합뉴스

속보=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로 촉발된 의·정(醫政)갈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 당선자가 총파업을 언급하자 보건복지부가 "법 위에 서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공의에 대한 행정 처분이 현실화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의협의 입장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그런 주장은 의사집단이 법 위에 서겠다는 주장"이라며 "법을 위반한 것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원칙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그러면서도 "지난 주말부터 대화의 노력을 하는 중이며 정부도 당과 '유연한 처분'에 대해 계속 논의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전날 의협 차기 회장에 당선된 뒤 취재진에게 "면허정지나 민·형사 소송 등 전공의·의대생, 병원을 나올 준비를 하는 교수 중 한 명이라도 다치는 시점에 총파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 차관은 임 당선자가 '저출생으로 인해 의대 정원을 500∼1천명 줄여야 한다'는 입장인 것에 대해서는 "증원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감원이라는 게(주장이) 너무 방향성이 다르다"며 "어떤 이유로 감원을 주장하는 것인지, 소통을 통해 이유와 논거를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인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브리핑에 참석해 전국 병상 및 병원 진료 현황과 정부의 대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모든 과제가 논의 가능하다는 입장은 변화가 없지만, 2천명의 의사 결정에 대해서는 확고한 생각에 변화가 없다"면서 "'2천명(증원)'을 결정한 것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합리적으로 결정한 것이므로 그러한 것들(감원)을 논의 과제로 할 때는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서로 대화가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차관은 임 당선자가 대화의 전제로 보건복지부 장관과 차관의 파면을 제시한 것에 대해 "인사 사항이라 답변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말하면서도 "진정성을 가지고 성실한 태도로 대화에 임하겠지만, 그런 전제조건들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협이 '총파업'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서는 "법과 모든 대응 전략에 대한 검토를 마쳤다"며 "파업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협의하고 설득하고 대화하는 것이 상책이니 그런 노력을 집중적으로 시도하겠다"고 했다.

박 차관은 그러면서도 "의협도 이제 새로운 진용을 갖췄으니 함께 대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새 회장(당선자)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정부와의 대화에 참여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로 생긴 '의료 공백'은 쉽게 메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계속된 인력 파견에도 제자인 전공의들에 이어 스승인 의대 교수들도 사직 행렬에 나섰기 때문이다.

가톨릭대 의대 교수들은 이날 회의를 열고 사직서 제출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피해가 갈 경우 사직하겠다는 뜻을 모은 계명대 의대 교수들도 이날 사직서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서울병원이 수련병원인 성균관대 의대 교수들은 28일 사직서를 낼 예정이다.

전남대 의대는 교수 비대위가 29일까지 사직서를 받아 일괄 제출할 계획인데, 25일 283명 중 20여명이 사직서를 비대위에 냈다.

서울아산병원이 수련병원인 울산대 의대는 앞서 25일 교수 767명 중 433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연세대 의대 교수들 역시 의대학장에게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도 25일부터 사직서 제출을 시작했는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1천400명 교수 가운데 40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거나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