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총선네컷] 허영 “민생의 밤길 환히 비출 것” … 김혜란 “딸·엄마의 마음으로 소통”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춘천갑

‘4·10 총선에서 가장 반짝였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후보님의 총선 ’네 컷‘을 골라 주세요’ 선거의 계절이다. 알록달록 점퍼 차림의 후보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정책 토론회도 일제히 시작됐다. 분초를 쪼개 유권자들과 만나고 행사장을 찾는다. 이렇게 휘몰아치는 일정 속에서도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이 있다. 유권자들은 미처 보지 못했던 장면일지도 모른다. 후보자들이 꼽은 결정적 순간에 담긴 총선 공약과 포부, 다짐 등을 ‘총선 네 컷’으로 재구성했다.

◇춘천갑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가 지난 2월13일 춘천 풍물교차로에서 주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6㎏. 등에 짊어진 ‘더불어민주당 허영’의 무게다. 올 2월13일 저녁, 허영 후보는 춘천 풍물교차로에 섰던 그날을 첫 번째 사진으로 선택했다. 허 후보는 “춘천에 동그란 달을 하나 더 띄워봤다. 환한 존재감만큼 무게도 확실했다”고 그 순간을 떠올렸다. 그날 그는 서너시간 내내 걷고, 허리를 숙이며 주민들과 인사했다. 힘들어도 반갑게 맞아주시는 분들의 미소에 힘이 났다고 한다. 그리고 총선에 나서면서 했던 각오를 다시 한번 다잡았다. “민생의 밤길을 밝히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지난 3월4일 강원대 춘천캠퍼스에서 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89학번’인 허 후보가 요즘 대학 캠퍼스 체험을 했다. 이번 총선에서 허 후보는 ‘청년이 살맛나는 춘천, 허영의 7가지 약속’을 제시했다. 월세지원 상향 등 청년 주거지원 5종세트를 비롯해 대학생 및 중소기업 재직 청년교통비 지원, 청년창업마을 조성 등이다. 허 후보는 “청년 공약을 구상하면서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더 가까이 듣고 싶었다”며 “이 친구들에게 무엇을 해줘야 더 행복해질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운 하루였다”고 말했다.

◇지난 3월7일 춘천 운교사거리에서 출근길 차량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여느 때처럼 아침인사를 나왔는데 어느 순간 목덜미에 차가운 눈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삽시간에 온 시야가 흩날리는 눈발로 가득찼지만 인사는 계속됐다. 허 후보는 “눈이 와도 비가 와도 춘천시민을 위한 길에 ‘멈춤’은 없다. 시민들과 함께하는 내내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허 후보의 총선 네 컷, 세 번째 장면. 운교사거리의 아침인사다.

◇지난 3월22일 춘천 퇴계동 한숲시티에서 저녁인사를 하고 있다.

봄이 오려는지 벌써 해가 길어진 어느 저녁, 인사 중인 허 후보에게 엄마와 산책 중이던 아기가 방글방글 웃으며 다가갔다. 허 후보는 “그저 건강하게 자라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안전과 행복이 우선인 춘천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허 후보가 서 있던 이곳은 춘천의 아파트 최대 밀집지역인 퇴계동 한숲시티였다. 허 후보는 ‘우리 아이들, 대한민국이 키울게요!’라는 공약을 통해 결혼-출산-양육 드림(Dream) 패키지를 제시했다. 결혼·출산 지원금 도입과 주 4.5일 도입·확산 등 노동시간 2030년까지 OECD 평균 이하로 단축, 양육비 국가 대지급 제도 도입, 난임시술 지원 강화 등을 약속했다.

원선영기자

◇지난 3월4일 강원대 춘천캠퍼스에서 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민의힘 김혜란 후보가 선거운동을 하면서 의미 있다고 생각해 고른 사진들에는 김 후보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첫 번째로 선택한 사진은 지난달 7일, 내리는 눈을 맞으며 석사사거리에서 출근 인사에 나선 모습이다. 이날은 국민의힘 춘천갑 경선이 시작됐던 날이다. 경선 시작에 대한 긴장감을 안고 눈이 펑펑 내리는 와중에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찍힌 이 사진은 페이스북에서 6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좋아요’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지난 3월24일 춘천 애막골 새벽시장에서 어르신의 손을 잡고 눈을 맞추며 소통하고 있다.

김 후보는 “춘천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면, 어려울 때 앞장서고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한다. 지난달 24일 춘천 애막골 새벽시장에서 시장에 나온 어르신 한 분 한 분과 소통하는 사진이 그의 두 번째 선택. 이른 새벽 하루의 시작을 시장 상인들의 따뜻한 응원을 들으면서 딸이자 며느리의 마음으로 어르신들을 성심껏 모시겠다는 마음을 한번 더 다잡았다. 어르신들을 더욱 잘 살펴 항상 웃음꽃이 만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3월22일 춘천 퇴계동 어린이집 간담회에서 아이들을 잘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엄마의 마음으로 춘천의 아이들을 키우겠다’는 것은 김 후보가 총선을 앞두고 되새긴 의지다. 한 아이의 어머니이기에 교육에 관심이 많다고 말하는 그는 지난달 22일 퇴계동 한숲어린이집, 이편한어린이집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김 후보는 “지속적인 누리과정 지원 혜택,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하고 엄마의 마음으로 소홀함 없이 챙기겠다”고 했다.

◇지난 3월28일 춘천 중앙로터리에서 배우자 제갈철씨와 손을 맞잡고 시민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개시일인 지난달 28일, 중앙로 선거사무소 앞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비가 흩뿌리는 날씨였지만 배우자와 운동원들이 그와 함께 지지 호소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이 자리에 함께 서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혼자라면 한 걸음도 못 냈을 것이다. 춘천의 자랑스러운 맏딸로 키워주신 시민 여러분들께 이제 그 은혜를 갚겠다”고 운을 뗐다. 시민들이 원한다면 춘천을 위한 투사가 돼 하나라도 더 얻기 위해 죽도록 싸우겠다고 말하는 그는 명동 그랜드플랜을 통한 도시 재창조, 미래첨단지식산업 도시 조성을 목표로 표심 얻기에 돌입했다.

이현정기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