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단축진료 첫 날…"빨리 해결되길"간절함 깊어지는 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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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병원 시작으로 단축 진료
불안감 커지는 환자들 해결 촉구

전공의 이탈 사태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병원들은 병동을 축소하는 등 고육지책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도내 한 대학병원의 병동에서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있는 모습. 해당 병동은 전공의 이탈 이후 병원이 중증환자 위주로 운영되면서 환자가 상당수 감소해 당분간 축소 운영에 들어갔다. 신세희기자

1일 강원대병원을 시작으로 강원특별자치도내 각 대학병원에서도 단축진료와 본격적인 병상 축소가 시작됐다. 이날 강원대병원에서는 이비인후과를 비롯, 교수진이 직접 수술 등을 진행해야 하는 일부 진료과목을 시작으로 외래진료 시간이 줄었다.

교수진은 이날부터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점차 교수진의 외래진료 시간을 축소하기로 하고 미리 환자들에게 예약 시간을 조정하는 등의 안내를 했다. 또 예약을 축소할 수 없는 진료과목은 정상 진료를 진행했다.

하지만 환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보호자들은 갑작스러운 진료 단축에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병원을 찾은 한모(82)씨는 "이유야 어찌됐건 환자들만 피해를 입는 것 아니냐"며 "강원도는 병원도 얼마 없고, 장거리 이동을 통해 병원에 다니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렇게까지 비상사태가 오래 가면 환자 입장에서는 너무 힘들고 불안하다"고 하소연했다. 보호자 현모(80)씨도 "환자들의 입장을 생각해 달라"며 "대학병원을 정기적으로 다니는 환자들은 한두군데 아픈 것도 아닌데, 지역 공공병원이 환자를 돌보지 않으면 우리는 어디에 가냐"고 토로했다.

도내 상급종합병원 2곳도 병상 운영을 축소, 중증환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1일부터 병동 1개를 축소했고, 강릉아산병원도 병상의 10%를 축소 운영하고 있다. 대학교수들의 사직서 제출도 잇따르며 병동 및 진료 축소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환자들은 연일 정부와 의사단체의 조속한 대화와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의사들이 환자 손을 놓고 떠나버렸는데도 병원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환자들은 작금의 상황을 마주하고 절망에 빠진 심정을 소리 높여 말할 처지조차 되지 못한다"며 "의료진의 빠른 복귀는 물론이고 정부와 의료계 양측이 각자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서가 아닌, 환자중심의 의료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대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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