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배달비 0원" 불 붙은 배달앱 경쟁…소비자 반색 소상공인은 울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쿠팡이츠·요기요·배달의민족 배달앱 3사 무료배달 선언
소비자 "고물가 부담 덜어" 외식업계 "수수료 인상 우려"

배달앱 3사가 앞다퉈 무료배달 서비스를 내놓으며 치킨게임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위축세인 배달시장의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함인데 강원 지역 소비자들은 반색하는 반면, 외식업주들은 무료 서비스에 따른 부담을 떠안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도내 외식업계에 따르면 외식 배달전문 플랫폼 '쿠팡이츠'는 지난 달 26일부터 와우 멤버십(월 4,990원)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요기요'는 지난 달 29일부터 무료배달 멤버십인 '요기패스X' 구독료를 월 4,900원에서 2,900원으로 인하했다. 이달 들어 점유율 1위인 '배달의민족'까지 '알뜰배달 0원'을 선언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배달비 부담을 덜게된 소비자들은 환영한다는 반응이다. 직장인 김모(33·춘천시 석사동)씨는 "무료배달을 이용해보니 동일한 메뉴인데도 4,000원 이상 저렴해 좋았다"며 "그동안 배달비 부담이 컸는데 이용 빈도가 다시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에도 외식업주들은 마냥 기뻐하지 못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들이 무료배달 서비스에 따른 비용을 수수료 인상 등 방식으로 업주에게 전가 할 것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춘천 퇴계동에서 피자집을 운영하는 오모(45)씨는 "쿠팡이츠 수수료가 9.8%인데 앱으로 들어오는 주문이 많으니 업주 입장에서 등록을 해지할 수 없다"며 "무료배달 시행으로 앱 주문은 더 늘어날 거고, 나중에는 기업이 수수료를 더 올리더라도 업주들은 앱에서 벗어날 수 없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병진 강원도자영업자총연합회 이사장은 "업주들의 수수료 부담이 가중될 경우 이는 결국 최소주문 가격 인상, 메뉴 가격 인상 등으로 이어져 소비자 부담을 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