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전문의 칼럼]늘어나는 수명, 주의해야 할 척추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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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조영욱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인성 질환들에 대한 치료와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노화에 따라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들은 나이 탓으로 그려려니 하고 참고 지내다가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목부터 허리까지 척추 뼈 안에 신경(척수)이 지나는 구멍이 있는 데 이를 척추관이라 한다. 척추관 협착증은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척추관을 둘러싸고 있는 인대와 뼈 등 주변 조직이 점차 두꺼워져 척추관 속을 지나는 신경이 압박 받으면서 신경 이상 증세를 나타내는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척추관 협착증은 50대 이상이 93%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0% 이상이 70대이다. 2021년 진료 인원은 남성의 경우 68만여명, 여성은 112만여명으로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뼈를 만들어 골밀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근육이 강화되도록 도움을 주는데, 폐경이후 발생하는 에스트로겐의 감소가 뼈의 소실과 근육량 감소를 초래하고 척추 관절을 지탱하는 힘이 떨어져 척추관 협착증과 같은 척추 질환의 발생을 가속화시키기 때문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는 증상으로 허리 디스크와 매우 비슷하다. 그러나 허리 디스크와 달리 앉아 있을 때는 통증이 덜 했다가 조금만 걸으면 다리가 아파서 쉬었다가 다시 걸어가는 보행 장해 증상의 특징을 보인다. 특히 걸을 때 다리와 엉덩이 부위가 심하게 저리고 당기면서 통증이 나타나 다리를 절며 걷는 경우도 있다. 어떤 이들은 다리가 내 다리 같지 않고 시리다고 표현하며 이 때 잠시 쪼그려 앉았다가 걸으면 통증이 완화되는 데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점점 짧아지고 산보나 시장가는 등의 일상적인 활동이 지장을 받게 되어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척추관 협착증의 치료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보존적 치료는 안정, 약물치료, 보조기, 경막외 부신 피질 호르몬 주입 등이 있다. 수술적 치료는 보존적 치료로 효과가 없거나 하지 마비 증상이 생긴 경우, 말초 신경 증상이 심하고 특히 근력이 약해질 때, 심한 신경학적 파행에 따른 보행 장애로 생활에 지장이 있을 때 진행된다. 요즘은 수술의 정확도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로봇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로봇 수술을 받을 때는 여러차례 로봇 수술을 집도해 본 경험이 있는 전문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척추관 협착증 예방법으로는 금연과 꾸준한 스트레칭을 들 수 있다. 담배는 혈관 수축을 유발해 허혈과 협착증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 및 척추관을 이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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