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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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주변 웅덩이 정비
대상자는 접종하세요

기온이 급격히 오르면서 해충 번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9일 전라남도(완도군)와 제주특별지치도(제주시)에서 올해 처음으로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가 확인됨에 따라, 3월 30일자로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일본뇌염 주의보는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 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개체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 밀도의 50% 이상일 때 발령되며,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기온이 느리게 상승해 약 일주일 늦게 발령됐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발열 및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 발작, 착란, 경련, 마비 등 증상이 나타난다. 이 중 20~30%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뇌염의 경우 회복돼도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매년 20명 내외로 발생하며, 대부분 8~9월에 첫 환자가 신고되고 11월까지 발생한다. 최근 5년간(2019년~2023년) 일본뇌염으로 신고된 환자(91명)의 특성을 살펴보면 남성이 55.4%로 여성보다 많았고, 50대 이상에서 전체 환자의 87%를 차지했다. 주요 증상은 발열, 의식변화, 뇌염증상, 두통, 구토 등이며, 전체 환자의 73.6%에서 합병증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로 인지장애, 운동장애·마비, 언어장애, 발작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며, 3월 말부터 발생하기 시작하여 8~9월에 정점을 보인다. 이 때문에 농촌지역에 거주하거나 축사 등 모기가 선호하는 환경이 주변에 있는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모기가 활동하는 4월~10월까지 해가 진 뒤에는 야외 활동 자제하면 효과적으로 모기 물림을 방지할 수 있다. 또, 질병관리청은 야간 외출 시 밝은 색 긴 옷,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고,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 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가정에서는 방충망을 점검하고,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날씨가 더워지기 전에 집주변의 물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을 정비하면 모기가 서식하지 못한다.

또,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만 18세 이상 성인 중 위험지역 (논, 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거나 전파시기에 위험지역에서 활동 예정인 경우,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하여 국내에 장기 거주할 외국인, 일본뇌염 위험국가 여행자 등은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올해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활동이 시작된 만큼 앞으로 모기가 활동하는 기간동안 모기물림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 아동은 반드시 예방접종 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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