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상춘객 다녀간 벚꽃 명소에는 쓰레기만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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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천 조각공원 쓰레기 수백 개 ‘뒤죽박죽’
분리수거 4시간 소요…70ℓ 봉투 30개 분량
강원 벚꽃 명소 해마다 쓰레기 문제 반복돼
“분리수거 지키는 시민 의식 절실하다” 당부

◇8일 춘천시 의암공원 일대 공사 중인 화장실 앞에 나들이객들이 무단 투기한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다. 이곳에서 도보로 대략 2분 가량 이동하면 분리수거장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신세희 기자
◇8일 춘천시 의암공원 일대 공사 중인 화장실 앞에 나들이객들이 무단 투기한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다. 이곳에서 도보로 대략 2분 가량 이동하면 분리수거장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신세희 기자
◇8일 춘천시 의암공원 일대 공사 중인 화장실 앞에 나들이객들이 무단 투기한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다. 이곳에서 도보로 대략 2분 가량 이동하면 분리수거장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신세희 기자

강릉과 춘천 등 강원지역 곳곳에 벚꽃이 만개하며 지난 주말 꽃나들이 상춘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이들이 떠난 벚꽃 명소가 버려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8일 오전 찾은 춘천 공지천 조각공원의 쓰레기 분리수거장은 ‘분리배출 하는 당신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라는 문구가 무색할 만큼 먹다 버린 라면과 피자, 치킨 등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플라스틱 음료수병, 커피컵, 술병, 과자봉지 등 각종 쓰레기가 뒤죽박죽 섞여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조각공원을 담당하는 환경미화원들이 8일 새벽 7시부터 일찌감치 분리수거에 나섰으나 꼬박 4시간이 넘어서야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를 말끔히 치울 수 있었다. 이날 분류된 쓰레기는 70ℓ 대형 종량제 봉투 30여 개 분량에 달했다.

환경미화원 60대 A씨는 “나들이객 대부분이 ‘나 하나쯤이야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분리수거를 하지 않다 보니 매년 쓰레기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새벽부터 분리수거를 하기 위해 진땀을 흘리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인근에 위치한 조각공원 공중화장실 공사현장은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상춘객들이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쌓여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유치원생 자녀와 나들이 온 30대 여성 B씨는 “잔디밭 곳곳에 음식물이나 유리병 조각이 남아 있어 가지고 온 돗자리를 제대로 펴보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 경포, 원주천·흥양천, 속초 영랑호 등 강원지역 벚꽃명소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춘천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봄나들이객을 대상으로 분리수거 수칙을 적극 홍보하고 환경감시대·민원접수반 운영 등을 통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며 “벚꽃 명소의 깨끗한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분리수거 수칙을 지키는 시민 의식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8일 춘천 공지천 조각공원 분리수거장에 시민들이 무분별하게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쌓여 있다. 환경미화원들이 4시간이 넘는 분리수거 끝에 정리를 마친 쓰레기는 70ℓ 대형 종량제 봉투 30여 개 분량에 달했다. 사진=김준겸 기자
◇8일 춘천 공지천유원지풋살장 입구에 시민들이 무분별하게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쌓여 있다. 사진=김준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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