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강원 상장사 절반 이자도 못 갚는다 … ‘좀비기업’도 3곳 중 1곳꼴

강원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지난해 기준 23곳
이중 11개사 이자보상배율 1에 못 미쳐
특히 3년 연속 1 미만 7곳 … 이른바 ‘좀비기업’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경제 사정이 나빠지자 강원특별자치도내 상장사 절반 가량은 영업이익으로 금융이자를 부담하기에도 벅찬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KIND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도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3곳 중 11곳(47.8%)은 이자보상배율이 1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도내 코스피 종목 4개사 중 1개사가,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총 19곳 중 10곳이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으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으로 떨어지면 이자가 이익보다 많아 금융이자를 갚지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

결국 도내 23개 상장사 중 절반에 가까운 11개사가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자를 못 갚는 도내 기업들은 매년 증가세다. 지난 2021년에는 도내 상장사 7곳이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을 기록했고, 2022년에는 9곳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2곳이 추가돼 11곳으로 증가했다.

특히 7개 상장사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을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을 넘기지 못하면 성장을 지속할 수 없는 ‘좀비기업’ 혹은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는 도내 상장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고물가와 고금리 장기화 영향이 꼽힌다. 기업대출은 불어나고, 결국 수입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연체되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도내 예금은행 기업대출 연체율은 0.4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최근 열린 중소기업 현장 간담회에서 “기업들의 리스크는 조기에 발견해 대응하고,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금융지원 과제를 보다 적시성 있고 촘촘하게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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