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푸바오 세금으로 임대해 서울대공원에서 볼 수 있게 해달라" 서울 시민 청원 논란

◇판다 푸바오. 2024.1.23. 연합뉴스.

지난 3일 중국으로 반환 되기 전까지 많은 사랑을 받았던 국내 탄생 자이언트 판다 1호 '푸바오'를 세금으로 임대해 한국으로 다시 데려오자는 시민 제안이 제기돼 찬반 양론이 뜨겁다.

서울시 온라인 시민제안 창구인 '상상대로 서울'에는 지난 8일 김 모씨가 제안한 '중국 반환된 판다 푸바오 서울시 대공원 관람 할 수 있게 배려 부탁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랐다.

김 씨는 "한중 우호의 상징인 푸바오를 서울 시민의 성금과 서울시 예산으로 유료 임대해 서울대공원에서 볼 수 있길 바란다"라면서 "서울 시민과 중국 관람객들이 한중 우호의 사랑과 정을 나눌 수 있게 배려를 부탁한다"라고 제안했다.

이 제안은 오는 5월8일까지 투표가 진행될 예정인데 10일 오후 기준 748개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투표가 종료되면 서울시 관계 부서는 이 제안을 검토한 후, 답변을 내놔야 한다.

◇[사진=서울시 온라인 시민제안 창구 '상상대로 서울'에 김 씨가 게재한 청원 글]

누리꾼들은 해당 제안에 대해 "밥도 못먹고 구르기만 하고있는 우리 푸바오 다시 데려와 달라", "푸바오에게 우리가 지금껏 위로와 사랑을 받았으니 이젠 우리가 푸바오에게 사랑과 힘이 되어주자", "동물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무슨 외교인가. 푸바오를 데려올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이 힘을 모아달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말도 안되는 곳에 세금 낭비 하지 말라", "중국에 돈을 주자는 발상은 정상이 아니다", "내부 돈벌이 빼고는 이득 될 것이 하나도 없는 이기적인 민원"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현재 해당 누리집에는 '푸바오를 엄마에게 보내주세요', '푸바오 같은 중공재산 절대 들이지 마세요' 같은 관련 제안들도 게재되면서 논란이 확산될 조짐이다.

앞서 푸바오는 지난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20일 태어났다. 한국에서 태어난 첫 자이언트 판다로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졌다.

◇[사진=서울시 온라인 시민제안 창구 '상상대로 서울'에 올라온 푸바오 관련 청원 글.]

이후 에버랜드 판다랜드에서 지내온 푸바오는 귀여운 외모로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 애칭으로 불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1월부터 올 2월까지 판다랜드를 방문한 입장객은 약 540만명에 달한다.

이후 푸바오는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짝짓기를 하는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지난 3일 중국으로 향했다.

푸바오 반환 당시 비가 오는 날씨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으며 일부 관람객들은 오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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