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분당갑 잠룡 대결' 국힘 안철수, 민주 이광재 꺾고 당선… "당정 전면 혁신 나서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총선 참패 원인 제공한 당정 핵심 관계자들 성찰해야"
'의대 증원 1년 유예' 촉구…"단계적 증원 방침 정해야"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분당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지역 최대 승부처로 관심을 끈 성남분당갑에서 치열한 접전끝에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를 꺾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분당갑 선거구는 출구조사에서부터 접전이 예상됐다.

지상파 방송 3사는 '이광재 후보 52.8%, 안철수 후보 47.2%', JTBC는 '이광재 후보 49.5%, 안철수 후보 50.5%' 득표율의 출구조사와 예측조사 결과를 각각 내놓아 두 후보 간 1~5.6%포인트 격차의 박빙 승부를 예측했다.

개표 초반부터 안 후보가 줄곧 4%포인트 안팎 차이로 앞서나갔다.

개표율 64%를 넘긴 11일 0시 42분께는 안철수 후보가 53.30%를 득표, 46.69%를 득표한 이광재 후보와 격차를 6.61%포인트로 벌렸다.

개표율 75%를 넘긴 11일 1시 20분께는 안 후보가 53.81%, 이 후보는 46.18%의 득표율로 격차가 7.6%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지상파 출구조사와 달리 안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1위 자리를 한 번도 내주지 않고 앞서 나간 끝에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안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에서 보여주신 민심의 준엄한 심판에 책임 있는 여당의 중진 의원으로서 국민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 정부·여당이 심판받았던 바로 이 자리에서부터 저 안철수, 국민의 눈높이에서 대한민국 미래를 열어나가기 위해 미움 받을 용기로 감히 건의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께서 '이만하면 됐다' 하실 때까지 정부·여당의 국정 기조 대전환과 낮은 자세로 혁신해나갈 것을 강력히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정부는 집행 능력은 있지만 민심과의 접점이 없는 반면, 당은 지역구 의원들이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부에서 의도하지 않게 민심과 거리가 있는 정책이나 인사를 하면, 당은 이것을 지적하고 더 좋은 대안을 내놓는 것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이며, 이것이 바로 건설적 당정관계"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의대 증원 문제를 둘러싼 의정 갈등과 관련해 '의대 증원 1년 유예' 등을 공개 건의했다.

의사 출신으로 그간 정부와 의료계 사이 중재 노력을 해온 안 의원은 "의대 증원을 1년 유예하고 단계적 증원 방침을 정해 국민들의 분노에 화답해야 한다"면서 "의사들도 빨리 환자 곁으로 돌아오고 정부도 증원의 전제 조건으로 필수 의료인력 및 의사 과학자 확보 방안, 지방 의료 발전을 위한 법률, 의료수가 조정, 투자 계획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의대 증원 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책임자들의 경질이 불가피하다"면서 "정부, 의사, 환우회,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등 국제기구가 모인 의료 개혁 협의체에 미리 숫자를 정하지 말고 전권을 맡겨서 언제 어느 규모로 증원하는 것이 과학적이고 합리적인지 결론 내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