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선거 끝나고 폐현수막 쏟아지는데… 재활용 방안 ‘감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강원지역 최소 20톤 이상 발생할 전망
재활용률 20% 그쳐 절반 매입·소각돼
“온실가스, 발암물질 배출 재활용 필요”

◇선거 공보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22대 총선이 끝나고 쏟아진 폐현수막이 ‘골칫덩이’로 남았다. 강원지역 상당수 지자체들이 폐현수막 재활용 시스템을 갖추지 않고 있어 그대로 소각 혹은 매립 될 상황이다.

14일 강원지역 총선 후보들의 공약이 담긴 현수막들이 철거된 자리에는 당선 혹은 낙선 인사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지난 2022년 치러진 20대 대선 직후 도내에서 폐현수막이 17톤 발생한 가운데 이번 총선에서도 최소 20톤 이상 나올 전망이다.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선거가 없었던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폐현수막은 108톤이었다. 선거를 한번 치를 때 마다 1개 분기 분량의 폐현수막이 쏟아지는 셈이다.

현수막은 플라스틱 합성 섬유로 만들어진다.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제로(0)’가 화두이지만, 강원지역 상당수 지자체들은 폐현수막 처리에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폐현수막 중 재활용된 분량은 24톤으로 재활용률은 22%에 그쳤다. 반면 소각 및 매립량은 50톤에 육박했다. 시군별 재활용률 격차도 매우 컸다. 춘천, 삼척, 홍천은 60~80%에 달했지만 원주, 강릉, 태백, 속초, 횡성, 정선,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은 0%대였다.

재활용률이 높은 지역은 모두 주민들이 나선 결과였다. 춘천의 경우 시자원봉사센터를 기반으로 시민단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이 참여해 4년째 폐현수막 장바구니 만들기 및 배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민·관 협력에 힘입어 재활용률이 지난해 70%에 달했다.

환경부와 행정안전부는 전국 지자체에 총 15억원을 지원해 폐현수막 재활용 사업을 유도할 계획이다. 선거철마다 쓰레기 문제가 불거지면서 공보물 규정도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도 힘을 얻고 있다.

김희갑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는 “현수막은 소각 할 때 온실가스와 발암물질이 배출된다”며 “잡초 제거용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재활용 방법이 나와야 하고 배출량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자유총연맹 춘천시지회 회원들이 지난 11일 폐현수막을 장바구니로 만들고 있다. 사진=신하림기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