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日시코쿠 서쪽 해협서 규모 6.6 지진…부산서 '감지' 신고 58건

日정부 "인적 피해는 몇몇 경상자…원전엔 이상 보고 없어"

◇시코쿠 지진 발생 지점 [2024.04.18 송고]

지난 3일 대만 동부 해안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해 16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17일 밤 11시14분께 일본 서쪽 규슈와 시코쿠 사이 해협에서 규모 6.6의 지진이 발생했다.

18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시코쿠 서쪽 앞바다에서 발생한 이 지진(진원 깊이 39㎞)으로 시코쿠 서부인 고치현 스쿠모시와 에히메현 아이난초에서는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고치현과 에히메현에서 진도 6약 수준의 흔들림이 관측된 것은 일본의 현행 지진 등급 체계가 도입된 1996년 이후 처음이라고 NHK는 전했다.

일본 기상청의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으로, 0부터 7까지로 표시된다.

진도6약은 서 있는 게 곤란하고 벽의 타일과 창 유리가 파손되거나 책장이 넘어질 수도 있는 수준의 흔들림이다.

이번 지진으로 시코쿠와 규슈뿐만 아니라 혼슈 서쪽 지역인 히로시마현과 야마구치현에서도 진도 4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부산에서도 흔들림을 감지했다는 신고가 58건 들어왔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한 직후인 17일 오후 11시 16분부터 11시 45분까지 지진 유감 신고가 58건 접수됐다.

부산 강서구에서 들어온 지진 유감 신고가 16건으로 가장 많았고 해운대구(10건), 금정구(5건)의 순이었다.

신고 내용은 대부분 '약간 흔들림을 느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고 일본 지진과 관련한 피해 신고는 들어오지 않았다.

일본 기상청은 당초 속보치로 지진 규모를 6.4, 진원 깊이를 50㎞로 발표했다가 약 2시간 뒤 수정치(규모 6.6, 진원 깊이 39㎞)를 제시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1시 15분께 기자회견을 열고 "현시점에서 시코쿠 전력의 이카타 원전을 비롯해 원자력 시설에 대한 이상 보고는 접수되지 않았다"며 "인적 피해로는 몇몇 경상자가 구급차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 피해 등 정보를 수집 중"이라며 "앞으로 1주일 정도는 진도 6약의 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NHK에 따르면 가장 큰 흔들림이 감지된 고치현 스쿠모시에서는 가로등이 쓰러지고 전선이 끊기거나 수도관이 파열됐다는 등의 신고가 접수됐다.

에히메현에서도 도로 위 낙석 신고가 들어왔다.

에히메현 우와지마시의 한 편의점 직원은 NHK에 "선반에 있던 물건들이 떨어지고 와인병이 깨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며 "다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하고 피해 현황 등 정보를 수집 중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심야 기자회견에서 "헬리콥터 등을 활용해 계속 상황 파악에 힘쓰고 있다"며 "피해 등이 확인될 경우 긴급 재해 대응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10시 25분께 일본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에 따른 쓰나미(지진해일) 우려는 없다고 전했다. 진원 깊이는 40㎞로 추정됐다.

이날 지진으로 도쿄 실내에 있는 대부분 사람이 진동을 감지하는 진도 2의 흔들림이 측정됐다. 미야자키현 일부 지역에서도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지난 4일 낮 12시 16분께도 일본 혼슈 동북부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도 규모 6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혼슈 동북부 지역인 후쿠시마현과 이와테현, 미야기현에서 최대 진도 4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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