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강원 2월 한달간 실업급여 352억 지급 … ‘코로나발(發)’ 고용쇼크보다 더 많았다

실업급여·요건·수준·기간 등 변경된 2019년 10월 이후 2월 기준 최다
코로나19 고용 쇼크였던 2021년 2월보다도 1억3,200만원가량 많아
2월 실업자 3만1,600명 … 사회간접자본 및 서비스업 1만7,000명 뚝
재취업 위한 퇴사 영향도 있지만, 고물가·고금리 등 고용 부진도 큰몫

◇실업급여. 사진=연합뉴스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며 실직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월 지급된 실업급여가 코로나19가 확산됐던 2021년보다 많은 352억여원에 달하는 등 고용시장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한 벤처기업에서 1년간 일했던 A씨는 최근 회사로부터 권고사직됐다. 최근 고물가와 고금리가 장기화되며 업황이 더욱 나빠지자 회사가 경영난을 이유로 희망 퇴직과 사직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A씨는 “경기가 너무 나빠져 회사가 폐업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180일 이상 근로를 하면 실업급여를 신청할 수 있어 현재 신청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국고용정보원 고용정보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강원자치도내 실업급여 지급액은 352억14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5억6,496만원 보다 26억3,518만원(8.09%) 늘었다. 올해 지급된 실업급여는 지급요건, 지급수준, 지급기간 등이 변경된 2019년 10월 이후 2월 기준 최다 액수다. 특히 코로나19발(發) 고용쇼크로 실업자가 양산됐던 2021년 2월(351억6,811만원)보다도 1억3,200만원이 많았다.

실업급여 지급 건수 역시 지난해 2월 2만3,384건에서 2만4,011건으로 627건(2.68%) 늘었다. 올해 1월 지급한 707억원과 3월 지급액까지 포함하면 올 1분기 총 지급액이 1,000억원을 넘길 가능성도 크다.

실업급여는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은 후 재취업 활동을 하는 기간에 정부가 일정 수준의 급여를 지원하는 제도다. 실업급여 지급액과 지급 건수가 늘었다는 것은 일을 그만둔 실직자가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2월 강원지역 실업자 수는 3만1,6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8,800명 보다 2,800명(9.72%)이나 증가했다. 특히 건설업과 도소매·숙박음식업, 사업·개인·공공서비스, 전기·운수·통신·금융 등을 포함한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서비스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만7,000명 줄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도내 실업급여 증가 이유로 경기 불황 장기화 영향과 코로나 사태 이후 해외여행 증가로 인한 관광객 수 감소를 꼽았다. 관광산업 비중이 높은 도내 특성상 관광객 수 감소는 외식·숙박업 등 서비스업 일자리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근로자들의 실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 관계자는 “강원지역의 경우 관광산업 비중이 높은데, 2월 관광업 매출이 지난해 2월 보다 3.3% 줄었다”면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부진이 이어지면서 고용률이 0.7%포인트 하락하고 실업률은 0.4%포인트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