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리뷰]숨고르기 마친 춘천시향, 예술의전당을 물들이다

춘천시향 지난 18일 ‘2024 교향악축제’ 참가
송유진 상임지휘자 취임 이후 3년 만의 무대

◇지난 18일 서울 예술의전당서 ‘2024 교향악축제’ 무대에 오른 춘천시립교향악단. 사진=춘천시립예술단 제공

3년 만에 교향악축제 무대에 오른 춘천시립교향악단. 콘서트홀을 메운 선율은 지난 시간에 대한 증명이자,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선언이었다.

춘천시립교향악단이 지난 18일 서울 예술의전당서 ‘2024 교향악축제’ 무대에 올랐다. 전국 23개 오케스트라가 한데 모인 교향악축제는 다채로운 클래식의 선율을 즐길 수 있는 축제인 동시에 교향악단의 실력을 증명하는 자리기도 하다. 춘천시향은 송유진 지휘자가 취임한 지난 2022년 이후 잠시 교향악축제 무대에서 내려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날 춘천시향은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서곡으로 무대를 시작했다. 힘찬 도입부를 시작으로 밀도있게 이어진 연주는 춘천시향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지난 18일 서울 예술의전당서 ‘2024 교향악축제’ 무대에 오른 춘천시립교향악단. 사진=춘천시립예술단 제공

주희성 피아니스트와의 협연으로 채워진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c단조’ 무대는 춘천시향의 무한한 확장성을 기대하게 했다. 오케스라의 앙상블이 분위기를 고조시킨 뒤 이어지는 피아노의 선율. 세 악장에 걸쳐 주 피아니스트와 춘천시향은 마치 대화를 나누듯 섬세한 조화를 이뤘다. 작품의 화려함이 극에 달하는 3악장, 송유진 지휘자의 손끝을 따라 펼쳐지는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조화는 송 지휘자와 춘천시향이 그동안 쌓아온 앙상블을 유감 없이 드러냈다.

◇지난 18일 서울 예술의전당서 ‘2024 교향악축제’ 무대에 오른 춘천시립교향악단. 사진=춘천시립예술단 제공

오케스트라의 온전한 선율로 채워진 프랑크 ‘교향곡 d단조’는 춘천시향의 오랜 고민과 몰입이 드러나는 무대였다. 계속되는 변화 속 긴장감을 잃지 않고 힘 있게 뻗어나가는 곡은 마치 춘천시향의 각오를 듣는 듯했다. 고요한 선율 지나 화려하고 우렁찬 절정으로 치달은 무대. 객석을 환희로 물들인 춘천시향의 무대는 서서히 숨을 골라온 춘천시향의 진솔한 인사이자, 힘찬 각오였다.

전국 청중에 존재감을 입증한 춘천시향의 행보는 끝나지 않는다. 춘천시향은 오는 7월 28일 열리는 평창대관령음악회에서 박재홍과 피아니스트와 협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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