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이철규 "원내대표? 같은 목표 향해 갈 수 있도록 아우르는 것이 중요···지역발전과 尹 정부 성공위해 헌신할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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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강원도 당선자에게 듣는다]
원내대표 출마설에 "총선 결과 좋지 않아 마음 무거워···
적임자 있다면 그를 발굴하는 일에 정치적 자산 쓸 것"
"여당 의원인데 '반윤' 인 것이 더 이상하지 않나 ···
정부·대통령과 함께 하고 입법적 뒷받침 당연"
"3선 성공은 지역 발전 열망하는 주민들의 뜻으로 생각
새로운 도약에 역할하라는 주문·기대로 이해하고 최선"

국민의힘 이철규 국회의원이 신형철 강원일보정치부국장과 만나 인터뷰를 갖고 있다. 박승선기자

4·10총선 정국에서 이렇게 많은 주목을 받은 인물을 찾기 어려울 것 같다. 새롭게 떠오른 '찐윤',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당선자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을 주도하고,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직접 선수로 뛰어 승리했다. 지금은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무소속으로 출발해 여당의 핵심 인물로 부상하기까지 걸린시간은 단 8년. 쉼 없이 달려온 이 당선자를 국회에서 만났다.

■ 22대 국회 첫 여당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출마를 생각하고 있나

"내 선거는 이겼지만 전국적으로 결과가 좋지 않으니 마음이 무겁다. 이런 상황에서 당 대표를 누가 하니, 원내대표 누가 하니 하는 부분도 어찌보면 송구하고, 곤혹스럽다. 주변에서 역할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아직 깊이 고민해 보지 않았다.

지금은 당선자들이 같은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도록 아우르는게 제일 중요하다. 국민의힘이라는 정당 아래에 모였으니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중심으로 가야 한다. 사람 중심으로 가면 안된다. 누구를 대표로 뽑아도 당의 가치를 공유하고 이를 지켜낼 수 있어야 한다. 개인의 명예나 이익을 위해 뛰는 사람보다는 당을 잘 되게 할 사람이 필요하다.

당 대표든 원내대표는 적임자가 있다면 그를 발굴하는 일에 정치적 자산을 쓰고자 한다. 필요하다면 백의종군하겠다. 당의 발전, 지지율에 도움이 되는 일에 동참하는 역할을 하겠다"

■ '찐윤'으로 부르는 이들이 많다

"어떤 호칭이든 정치를 하면서 지향하는 가치가 같고, 일하는 방식이 같으면 함께 갈 수 밖에 없다. 대통령이 혼자 일하느냐. 여당이 같이 해야 한다. 여당 국회의원인데 '친윤'이 아니고, '반윤'이라고 하는게 더 이상하지 않나. 당연히 여당 의원이 정부·대통령과 함께 논의하고 정리하는 것이고, 입법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그게 여당 의원의 도리다. 거기에 대해 부정할 이유도 없고, 그걸 완장 차 듯 해본적 없도 없다.

다만 좀 더 조심스럽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매사에 언행을 조심하고, 함께하는 동료 의원들이 혹여라도 부담이나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까 늘 생각한다"

■ 여당이 힘든 상황인데

"종합적으로 잘 봐야 한다. 어느 특정 부분, 특정 인물 때문에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다. 결과는 모든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당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 여당은 정책으로 선거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희망을 주고, 거기에 대한 대안을 내놓는 선거가 됐으면 좋지 않았겠느냐. 앞으로 이런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줘야 한다"

■ 3선에 성공했다. 세 번 연속 선택받은 이유는 무엇인가

"지역 발전에 대한 열망 때문 아니겠는가. 21대 국회에서 강원특별자치도법이 통과됐고, 도민들의 기대도 커졌다. 강원 국회의원 8명 모두 여야 없이 강원 이익이 걸린 문제에서만큼은 목소리를 함께 냈다. 그런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생각한다. 강원도의 새로운 도약, 역할을 해달라는 그런 주문, 기대 야당과도 함께 호흡을 할 수 있는 인물로 봐 주신 것 같다"

■ 초선·재선 때 치렀던 선거와 비교해서는 어땠나

"2016년 처음 출마했을 때는 무소속 후보였다. 사생결단으로 치열하게 싸워서 1만2,000표 차이로 이겼다. 그 때 그 경험이 정치활동을 하는데 큰 자양분이 됐다. 지역 유권자들께서 인정을 해주시고 힘을 실어주신거다. 만약 무난히 공천받아서 당선됐다면 그냥 그런 인물로 인식됐을텐데 그런 어려운 선거를 치르고, 당의 지원도 없이 당선되고 나니까 눈여겨 봐주신 것 같다.

두번째 선거 때도 선거구 내 시·군이 바뀌었고 야당 후보로 나서야 해 어려운 환경이었는데 그 때도 표를 많이 주셔서 1만4,000표 차이로 이겼다.

이번에는 여당 후보였지만 부담이 컸다. 하지만 역시 주민들은 그간의 저의 노력을 인정해주셨다. 술 마시고 놀러다니고 여행다니고 이런 시간 없이 오직 우리 지역이 해야할 일을 처리하는데 모든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은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

■ 강원도 최다 득표율로 승리했지만 중간에 수도권 차출설도 있었다

"험지로 나가서 더 큰 정리를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치인이 정치를 하는 이유 중 상당 부분이 지역구 발전과 관련이 있다. 타 지역 출마 생각은 전혀 없었다. 결국 우리 지역에서 3선에 도전하게 됐고 61.22%로 강원 최다득표율을 기록했다.

득표율에 제 개인에 대한 평가도 담겨 있지만 윤석열 정부에 대한 평가일수도 있지 않느냐. 그래서 득표율이 높았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었다. 역대급으로 표를 몰아주신 주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그 기대를 충족시켜 드리는 것 뿐이다. 정부도 닦달하고, 빠른 시일내에 그동안 거론됐던 사업을 모두 다 해드리는게 도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국민의힘 이철규 국회의원이 신형철 강원일보정치부국장과 만나 인터뷰를 갖고 있다. 박승선기자

■ 강원도에서도 전석 석권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아쉬움이 많다. 강원지역의 이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좋은 도구를 활용하지 못하게 됐다. 개인으로 보면 야당 당선자들도 열심히 했으니 잘 된 것이지만 예산 및 법조 분야의 전문가들을 국회에서 제대로 활용할 기회가 사라져 아쉬움이 크다"

■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는 어떤 활동 계획을 갖고 있나

"주민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도리이다. 무엇보다 열악한 SOC 개선이 필요하다. 다른 지역에서 보면 이해가 안될수도 있지만 우리 지역은 아직도 SOC 확충이 절실하다. 교통이 뒷받침 안되면 기업이 잘 오질 않는다. 빨리 고속도로와 철도망 하려는 게 그 때문이다.

지난해 전기사업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는데, 발전사업자와 인접한 지역에 한해 대규모 전력수요처가 건설된 경우 예외적으로 개별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데이터센터 등 전력 다소비 업체의 지역 유입을 촉진하는 내용이다. 송전 제약 문제도 해소하고, 한전을 통하지 않고 구매했을 때 생기는 경쟁력으로 전기를 대량 소비하는 산업이 지역으로 올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다. 수소 저장·운송 액화수소 클러스터도 기업 발전 특구가 되어야 기업이 몰려오게 될 것이다.

지역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역의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을 제도화하고 지원하는 것이 국회의원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늘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그런 역할을 할 것이다"

■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나

"기본적으로 유권자들로부터 지지와 사랑을 받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 정치인생의 마지막은 선거를 통해 퇴장하지 않고, 스스로 물러나는 정치인이 되려고 한다. 10선을 해도 11번째에 낙선하면 성공한 정치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주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정치인', '원칙 앞에서 타협하지 않는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말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늘 그래왔던 것처럼 실천을 통해 ‘역시! 이철규가 하면 다르다’라는 것을 꼭 보여드리겠다"

■ 주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은

"22대 국회 임기 동안 연구와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는 품격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또 약속드린 동해·태백·삼척·정선의 100년 미래를 기필코 완성해 내겠다. 손잡아 주시며 잘해달라고 부탁하셨던 말씀들, 모두 제 가슴속에 사명으로 깊이 새기고 실천하겠다. 저 이철규의 힘은 바로 여러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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