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전시]그림장군 故 주재현 유작전

1994년 3월에 완성한 작품

 -“그림꾼으로 가슴에 남아있다”

 '그림장군'을 기억하십니까?

 지역 미술계에 열정을 미처 다 펴보지 못한 안타까움으로 남아있는 고(故) 주재현(1961-1994). 33세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주씨를 기억하는 선·후배 미술·예술인들이 유작전을 준비하고 있어 새해 벽두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홍천출신인 주씨는 강원대 미술교육과(81학번)를 졸업하며 그림에 대한 열정에 따라 교사자격증을 반납하고 전업작가의 길을 선택했다. 그리 길지않은 작가활동이었지만 2,500점의 작품을 남겼다. 그를 기억하는 미술인들은 천부적인 작가에게 사용하는 '요절'이라고 표현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짧은 이지만 독특한 개성과 열정이 담겨있는 작품 2,500여점을 남겼다.

 다음달 2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유작전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 '쿤스트독' 기획초대전. 지난해 여름부터 전시회준비에 본격저긍로 나선 주재현유작전추진모임회는 지난주 춘천에서 회의를 갖고 전시회를 개최에 따른 진행사항을 최종 점검했다.

 모임에는 황효창화백, 마임이스트 유진규, 조각가 한영호 신종택 이영섭, 주씨와 강원대미술교육과 동기인 김기화 권명선 김봉환 김윤선 백중기씨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주재현 그림나눔전'을 다음카페(http://cafe.daum.net/wogldjsl)에 공지하고 후원인들이 주씨의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지금까지 60여점의 작품이 판매돼 유작전에 필요한 2,000만원에 1만원이 부족한 1,990만원이 확보됐다.

 주씨는 생의 마지막 1년간을 친구인 서양화가 백중기(41)씨의 고향인 영월 연당마을에서 작품 창작에 몰입하며 함께 보냈다. 주씨의 부모로부터 위임받아 화구등의 유품과 작품들을 보관해 온 백씨는 “체질적으로 그림쟁이였던 친구였다”고 회고하고 “많은 사람들이 잊지않고 기억해주길 바라는 뜻으로 전시회를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유족과 주재현를 기리는 사람들이 수긍하는 공신력 있는 곳에 작품이 기증돼 영구히 보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씨가 남긴 여자라고 스스로 밝힌 이승은(53)씨는 주씨의 작품을 처음으로 구입해준 인연을 갖고 있다. 백씨와 함께 이번 전시회의 실행을 맏아 온 이씨는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천상 그림꾼으로 가슴에 남아 있다”고 심정을 밝히고 “작고 이후 늘 유작전을 열어야 한다고 다짐했는데 이제서야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주씨의 작품 300여점을 선별해 내보이는 이번 전시회 개막식에서는 풍물패의 '비나리' 공연과 살풀이 춤, 그리고 소리(권재은) 마임(유진규) 퍼포먼스(신종택) 등을 펼칠 계획이다. 또 주씨의 영상자료를 모아 상영한다.

 이번 전시회는 설(구정)이후 춘천, 3월초에는 주씨의 고향 홍천문화예술회관에서 순회전을 연다. 후원문의 010-9372-4398.

 용호선기자·yonghs@kwnews.co.kr

 

 주재현(朱宰賢)

 1961. 홍천生

 1980. 춘천고 졸업

 1988. 강원대 미술교육과 졸업

 1990. 춘천 강원도청앞 거리전

 1990. 인사동 거리전

 1990. 강릉 경포대 그림소풍전

 1991. 그림일기 초대전

(강릉. 갤러리 자화상)

 1991. 그림일기 초대전

(대구. 대백갤러리)

 1991. 개인전(서울. 청남미술관)

 1994. 3월29일 교통사고로 운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