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춘천교대, 강원대의 일개 초등교육과로 전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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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동문들의 반대 많아 통합까지 쉽지않을 듯
강원대도 “강릉원주대와 통합 마무리된 후 고민”

속보=춘천교대가 교원 감소에 맞서 대학 구성원의 의견을 토대로 강원대와 통합을 추진(본보 지난 7일 인터넷 보도)하기로 했지만, 통합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실제 재학생과 동문들의 반대가 압도적이고, 카운터 파트너인 강원대 역시 현재 통합 논의에 대한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춘천교대가 구성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인근 거점국립대와의 통합’을 원하는 의견이 55.5%로 나타났지만, 이 항목을 택한 학생 비율은 약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내 직원의 찬성 비율이 높아 ‘과반수 찬성’이라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오히려 춘천교대 학생과 동문들은 강원대 사범대를 춘천교대로 옮겨와 초등-중등 교육간 연계성을 살리는 ‘교원대’ 형식의 모델을 선호하고 있다. 춘천교대가 강원대 사범대학에 적대적으로 흡수돼 ‘초등교육과’로만 남게 되는 것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임민경 춘천교대 총학생회장은 “설문에 재학생 30%가 참여했다고 하지만 대학원생들이 포함돼 실제 참여 학부생 수는 정확하지 않다”고 전제하면서 “통합 후 강원대 사범대학에서 복수전공을 허용하게 되면 교원 임용시험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학생이 많다”고 전했다.

민영홍 춘천교대총동문회장 역시 “2008년 제주대에 흡수 통합된 제주교대는 동문과 학교 관계가 이미 단절됐다”면서 “교대로서의 정체성과 교원양성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통합에는 찬성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총동문회는 9일 대의원회를 통해 중지를 모아 학교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통합 당사자로 거론된 강원대의 반응도 긍정적이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강원대 관계자는 “현재 강릉원주대와의 통합만으로도 벅차기 때문에 교대와는 (통합은)생각지도 않고 있다”며 “2026년 ‘강원 1도1국립대’ 사업이 마무리돼야 비로소 추가 통합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강원대 사범대 교수 상당수도 교대와의 통합에 부정적인 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교대 A 교수는 “교수 사이에서도 찬반이 갈리고 있어 통합 가능성이 절반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실현되더라도 4~5년 이상 걸릴 것”이라며 “양 대학 총장들이 협의했다지만, 강원대 총장의 임기가 곧 끝나는데 공수표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춘천교대 전경. 강원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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