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평화와 폭력 `오월'의 두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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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효창 作 '우리집'(캔버스에 유채)

황효창 서양화가 작품전 '오월'

평온한 춘천 오월리 자택 풍경

권력에 대한 저항 두가지 테마

춘천시 서면 오월리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황효창 서양화가가 작품전 '오월'을 연다.

25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춘천 명동에 위치한 '명동집'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크게 두 가지 주제로 나뉜다.

우선 그가 살고 있는 오월리의 하얀 집 풍경을 담은 '우리집'을 비롯해 '오월송' '산책' 등 오월리의 풍경을 담은 작품들이다. 직접 걷고 산책하며 지인을 만나는 화가의 집과 마을 구석구석을 담고 있다.

또 다른 '오월'은 무자비한 폭력과 부당한 권력에 저항의 상징이 된 5월이다. 어리고 귀엽고 착하게 생긴 인형이 소주병 속에 들어가 있다. 술로밖에 말할 수 없던 암흑의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마음을 말해준다. 인형의 입에는 X자가 그어진 마스크가 씌어 있다. 인형의 입조차 틀어막은 그 권력이란 참으로 유치하기 이를 데 없음을 보여준다.

'꺼지지 않는 촛불' '희망의 촛불' 등 리얼리즘의 기록들을 보여주는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최형순 미술평론가는 “그의 삶과 표현적인 그의 예술은 무척이나 닮아 있다. 격하고 거친 상황을 오히려 간결하게 다뤘다. 기교가 아니라 말하고자 하는 것이 충족되면 바로 붓을 놓아 긴장감이 가득한 그림이 된다”고 했다.

춘천 출신으로 춘천고와 홍익대 회화과, 동 대학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활동하다 1988년 춘천 오월리에 터를 잡은 이후 쉼 없는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강원민족미술인협회 회장, 강원민예총 회장, 강원국제미술전람회민속예술축전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강원민족예술인상, 춘천민족예술인상 등을 수상했다. 초대일시는 25일 오후 6시이며, 6월2일 오후 4시에는 '아티스트 토크'가 마련된다.

최영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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