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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참전 전우들 곁에 횡성의 흙으로 묻어달라”

지난 11일 영국 故 제임스 그룬디씨 등 3명 안장식

◇지난 11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6·25전쟁 네덜란드 참전용사인 마티아스 후버투스 호헌봄, 에두아드 율리우스 엥버링크 씨 안장식에서 횡성군 네던란드문화교류단 임원진들이 요안너 도르너바르트(사진 왼쪽 두번째) 주한 네덜란드 대사와 횡성흙으로 봉분을 만든 후 기념 촬영을 했다.

6·25 한국전 때 횡성전투에 참전해 치열한 전투를 치르고 무사히 귀국했던 네덜란드 참전용사가 세상을 떠난 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다른 전우들 곁에 영면했다.

지난 11일 국가보훈처가 마련한 유엔참전용사 추모의 날 행사가 열린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영국군 출신 고 제임스 그룬디씨와 네덜란드군 출신 에두아드 율리우스 엥버링크씨와 마티아스 후버투스 호헌봄씨 등 3명에 대한 안장식이 거행됐다.

이들 가운데 네덜란드 참전용사 2명은 횡성에서 치열한 전투를 치른 참전용사로, 평소 “우리가 죽으면 한국에 있는 전우들 곁에 묻어 주고 횡성의 흙으로 덮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고 마티아스 후버투스 호헌봄 씨와 고 에두아드 엥버링크 씨는 1952년 참전해 거제도에 근무하다 횡성 전투해 나란히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유해는 지난 7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번 안장식에는 ‘횡성군 네덜란드문화교류사업단’ 일행이 횡성전투 현장에서 채취한 흙을 수송해 봉분에 넣고 영면을 기원했다.

이날 추모행사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김민식 보훈처장, 요안너 도르너바르트(Joanne Doornewaard) 주한네덜란드 대사를 비롯해 22개국 주한외교사절, 유족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또 국제 에어쇼에서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고 있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추모 비행이 대미를 장식했다.

◇지난 11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6·25전쟁 네덜란드 참전용사인 마티아스 후버투스 호헌봄, 에두아드 율리우스 엥버링크 씨 안장식에서 참석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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