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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는지금]“폐의약품은 전용 수거함에 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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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폐의약품 안심처리 사업
지난해 원주 폐의약품 수거량 전년比 53% 상승

◇폐의약품 수거함.
◇폐의약품 수거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원주시와 함께 ‘슬기로운 폐의약품 버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모(32·원주시)씨는 지난해 독감에 걸릴 당시 약국에서 처방받은 약을 그대로 보관하고 있었지만, 시간이 오래된 탓에 이를 어떻게 처리할 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아 유효기간이 지나거나 및 변질‧부패 등으로 사용할 수 없는 폐의약품을 버리기 위해 대부분 사람들은 쓰레기통, 변기 등에 처리한다. 하지만 버려진 약은 하수구를 통해 하천으로 흘러가거나 일반쓰레기와 함께 땅속에 매립될 경우 수질과 토양 오염을 유발한다.

처리 방법을 고민하던 찰나 박씨는 ‘폐의약품 안심처리 사업’에 대해 알게 됐다. 최근 의약품으로 인한 전국 토양 및 하천오염 등 생태계 파괴가 심각해짐에 따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빨강색과 흰색으로 이루어진 알약 모양의 수거함을 곳곳에 배치하고 원주시내 모든 약국에 배포된 파란색 수거함을 통해 폐의약품을 수거‧소각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원주시와 원주시약사회, 동아제약, 용마로지스 등과 함께 폐의약품 안심처리 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지역 내 약국 163개, 공동주택 31개, 관공서 27개 등 총 221개소에 폐의약품 수거처가 설치됐으며, 시민들이 폐의약품을 배출하면 이를 원주시와 용마로지스가 수거해 소각한다. 덕분에 원주시의 폐의약품 수거량은 지난해 4.6톤으로 2021년(3톤)에 비해 53% 상승했다.

이 같은 사례가 입소문을 타 지난해 12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세종시, 우정사업본부와 함께 폐의약품 안심처리 사업을 시행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고, 현재 우체통을 통한 폐의약품 수거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서울시가 같은 방법으로 폐의약품 수거에 나서고 있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폐의약품 안심처리 사업 확대를 위해 타지자체와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모니터링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그밖에 환경 개선을 위해 계단 이용 활성화, 잔반 줄이기, 머그컵 활용 등 일상 속 활동과 더불어 폐자전거 수리·공유 사업을 통한 노인 일자리 창출 및 지역 상생에 나서고 있다.

김한정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안전경영실장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주변에 폐의약품으로 인한 환경오염은 상당히 진행됐다”며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만큼 폐의약품을 쓰레기종량제 봉투가 아닌 전용 수거함에 버려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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